문재인 정부 반환점 돈 날, 또 열린 광화문 하야촉구 집회… 그 중심엔 한기총 대표 전광훈 목사
문재인 정부 반환점 돈 날, 또 열린 광화문 하야촉구 집회… 그 중심엔 한기총 대표 전광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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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9

9일 광화문 흔든 문재인퇴진국민대회

이날도 “문재인 하야” “조국 구속” 주장

 

“하나님이 보내신 선지자” “차기 대통령감”

참석자들, 전광훈 목사 맹목적 지지 보여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주일 마다 10명씩만 (집회에) 데려오면 저 청와대는 무너지게 돼 있는 것입니다! 내년 4월 15일에 우파정당이 합쳐지면 그것이 하나님입니다. 그날 제2의 건국이 이뤄질 것입니다!”

9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광장.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말에 참석자 사이에선 함성이 쏟아졌다. 그의 말을 들은 일부 시민은 “우리가 이겼다”며 환호했다. ‘결사대’라 적힌 머리띠를 두른 시민들, 하늘로 두 손을 올리고 몸을 떨며 통성기도를 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반환점을 맞은 가운데 문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며 보수 우파로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전 목사의 극우적 주장이 멈출 줄 모르고 있다. 이 가운데 전 목사를 선지자라 믿는 일부 교인들의 맹목적인 믿음은 갈수록 커지는 모양새다. 

이날 전 목사가 총괄대표로 있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가 주최한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로 인해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는 일부 외국인 관광객들을 제외하고는 손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시민들로 가득 찼다.

어린 자녀들과 함께 집회에 참가한 가족 단위 시민도 곳곳에 보였지만, 집회 참가자들 대부분은 40대~60대 중장년층으로 보였다. 태극기를 들고 마스크를 쓴 청년들도 소수 보였다. 2~4명 정도의 소수 인원으로 참석한 모습이었다. 주최 측은 애초 1000만 집회라고 홍보했지만 이날 집회는 이전 집회보다 붐비지 않았다.

오전 12시 청년·여성 단체의 사전 집회가 진행되고 오후 2시부터는 본격적인 예배가 시작됐다. 전 목사는 현재 기부금품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당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이날 집회에서도 헌금함을 설치하고, 참석자들에게 어김없이 헌금을 걷었다. 헌금을 걷는 데만 약 10여분이 소요됐다.

 육두문자 써가며 “문재인 하야” 외친 전광훈 목사

“하나님이 보내신 선지자”라는 사회자의 소개 멘트 후에 무대에 오른 전 목사는 “조금만 더 밀어제끼면 반드시 문재인을 끌어낼 수 있다”면서 “대통령일지라도 여적죄를 범하면 현장에서 체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검찰총장님께 오늘 밤이라도 청와대에 진입해 문재인을 끌고 나오길 국민의 이름으로 부탁한다”고 했다.

이날도 전 목사는 육두문자를 써가며 문 대통령을 욕했다. 그러면서 국내 교회들이 나랏일은 뒷전이었기 때문에 대한민국에 재앙이 왔다는 주장을 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에서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에서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9

전 목사는 “한국교회가 전부 각자 자기 교회 일만 바빠가지고 극단적인 이기주의에 빠졌다”면서 “불신자들 전도해서 부흥시키려고 생각안하고, 멀쩡하게 잘 다니는 남의 교인들 뺏어가지고 자기 교회 크게 만들려고 한다”고 했다.

또 전 목사는 “나라야 망하든 말든 주사파가 오든 말든, 문재인이가 오든 말든 자기 교회 하나만 키우려고 했기 때문에 대한민국에 재앙이 온 것”이라면서 “더 이상 교회 붙잡고 밥먹고 살지 말기를 바란다”며 “1200만 성도들이 국가를 지키지 못한 죄를 회개해야 한다”고 소리쳤다.

 “전광훈 목사님? 그분은 하나님이 보내신 선지자”

특히 이날 인사들의 발언을 비롯해 시민들의 말에선 전 목사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을 엿볼 수 있었다. 단에 선 이용규 목사는 “말로 할 수 없는 환란에 하나님이 위대한 인물을 선택했다. 그것은 바로 전 목사”라고 말하며 전 목사를 향한 기도를 요청하는가하면 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은 전 목사를 “파괴되는 대한민국을 구하려 보내주신 모세와 솔로몬과 같은 사람”이라고 빗대기도 했다.

참석자들이 전 목사를 향해 보인 믿음은 더 강했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주부 김화순(56)씨는 유튜브를 통해 처음 전 목사를 알게 된 뒤부터 교회도 옮기고 집회에도 매주 참석하고 있다고 했다.

집회에 참여한 까닭을 묻는 질문에 김씨는 가장 먼저 “전 목사님은 정말 하나님이 보내신 선지자”라고 답하면서 “나라의 안정을 위해 저렇게 총대를 메시는 게 가능한 것이냐, 목에 철심을 박으셔서 고개도 들기 어렵다고 하신다. 정말 전 목사님의 애국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매일 하나님께 전 목사님이 대통령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에서 한 참석자가 하야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그 옆엔 헌금함이 놓여있다. ⓒ천지일보 2019.1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에서 한 참석자가 하야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그 옆엔 헌금함이 놓여있다. ⓒ천지일보 2019.11.9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태극기를 흔들고 있던 김주리(40)씨는 이번 집회에 나홀로 참여했다고 했다. 주변 지인들은 문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했다. 김씨는 “이렇게 힘들고 혼란한 시국에 앞장서서 이끄시는 전 목사님이 정말 존경스럽다”며 “하나님이 예비하신 분”이라 표현했다. 이어 그는 “오늘 집회에 감동을 너무 받은 나머지 쓰러질 것 같다”고 했다.

전광훈 “청와대 진입 순교자 모집”… 온몸에 휘발유 뿌린 남성까지

전 목사를 지지하는 교인들의 일부 도를 넘는 행동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전 목사가 개최한 기자회견에선 전 목사의 지지자들이 전 목사를 향해 질문하는 취재 기자를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폭행해 논란이 일었다. 경찰은 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 중 1명을 특정해 검찰에 넘긴 상태다. 

지난달 3일 열린 ‘문재인 탄핵 10.3 국민대회’에선 집회 참석자들이 청와대 진입을 시도, 경찰과 크게 충돌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앞서 전 목사는 집회가 있기 두 달 전인 지난 8월부터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시민들에게 “10월 3일은 반드시 문재인을 끌어내야 하기 때문에 청와대 진입 발대식을 거행한다”고 알리며 “저와 함께 청와대에 들어가서 청와대 경호원들의 실탄을 받아서 순교하실 분들, 목숨을 내놓으실 분들을 찾는다”는 공고를 낸 바 있다.

또 전 목사는 당시 “청와대에 진입하여 목숨을 내놓으실 분, 10명 20명도 좋다”라는 말도 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빌딩 앞에서 열린 ‘문재인 하야 광화문 100만 투쟁대회’에서 박수치고 있다. 전 목사는 보수 성향 단체 및 인사들로 구성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에서 총괄 대표를 맡았다. ⓒ천지일보 2019.10.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빌딩 앞에서 열린 ‘문재인 하야 광화문 100만 투쟁대회’에서 박수치고 있다. 전 목사는 보수 성향 단체 및 인사들로 구성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에서 총괄 대표를 맡았다. ⓒ천지일보 2019.10.3

결과적으로 ‘문재인 탄핵 10.3 국민대회’ 현장에는 각목을 든 결사대가 등장했다. 이들은 검은 옷과 흰 머리띠를 두른 채 각목을 흔들며 경찰저지선 돌파를 시도했다. 이 가운데 한 50대 후반 남성이 온 몸이 휘발유에 적셔진 채 끌려 나오기도 했다. 하마터면 불상사가 발생할 뻔한 것이다. 경찰을 향해 각목을 휘두른 40여명의 시위대는 경찰에 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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