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백은영 기자] 문명의 이기(利器)가 발달하면서 삶은 보다 윤택해졌고, 생활 속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갔던 일들도 단순하고 편리해졌다. 그만큼 같은 작업을 하더라도 시간이 절약되는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난 것이다.

허나 불과 100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네 삶의 모습은 옷을 하나 지어 입더라도 누에에서 실을 뽑아내는 것부터 시작해 참으로 많은 과정을 거쳐야 했다. 뿐만 아니다. 밥을 지어 먹기 위해 직접 쌀을 도정한다든가, 절구에 곡식을 찧는 일 등 일상적인 삶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노동의 대가(代價)를 치러야 했다.

지금은 그 시절에 비하면 밥을 지어 먹고, 옷 하나 사 입는 것 등이 쉽고 간편해졌다. 그래서인지 일상의 소소한 것들에 대한 감사가 사라진 것만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도 있다.

쌀 한 톨이 입으로 들어가기까지, 옷 하나 지어 입기까지 들어간 공력과 그 수고를 알기에 하루하루가 소중했고, 만물에게 감사했던 시절.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 그 마음만은 다시금 회복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며, 100년 전 일상적인 작업(노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다.

 

김 건조하기 (제공: 정성길 계명대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 ⓒ천지일보 2019.11.8
김 건조하기 (제공: 정성길 계명대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 ⓒ천지일보 2019.11.8

김 건조하기

채취된 김은 민물로 세척한 다음 잘게 잘라 물통에 넣고 풀어 김발장에 뿌린다. 규격에 맞는 크기를 만들기 위해 김틀을 발장 위에 올리고 작업을 한다. 적당한 두께로 풀어진 김을 올린 다음 양지바른 건조장에 말린다.

건조된 김은 40장을 한 톳으로 묶으며, 20톳을 한 통, 20통을 한 척이라고 부른다.

사진 속 모습은 짚 건조장에 김을 붙여 말리는 작업이다. 모든 것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담뱃잎 자르기 (제공: 정성길 계명대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 ⓒ천지일보 2019.11.8
담뱃잎 자르기 (제공: 정성길 계명대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 ⓒ천지일보 2019.11.8

담뱃잎 자르기

원래 담배는 관상 또는 약용식물이었다. 우리나라에는 조선 제15대 광해군 10년 전후인 1608~1618년 사이에 일본으로부터 도입됐다. 담배가 처음 들어왔을 때는 ‘담배 한 근=은 한 냥’의 가치로 매겨지기도 했다. 귀한 손님들이 오면 술과 차 대신 담배로 대접하기도 했으며, 1636년 병자호란 당시 청나라로 끌려간 조선인 포로 20만명과 담배를 맞교환하기도 했다.

심지어 4~5살의 어린이들이 담배를 배우기도 했으며,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행했다고 한다.

사진은 마른 담뱃잎을 자르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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