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13년만에 찾아온 가장 추운 ‘입동’… 시민들 몸·마음도 ‘꽁꽁’
[르포] 13년만에 찾아온 가장 추운 ‘입동’… 시민들 몸·마음도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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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절기상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立冬)인 8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두터운 옷차림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절기상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立冬)인 8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두터운 옷차림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8

“겨울 대비하려 만반의 준비”

핫팩 등 방한용품 판매량 급증

“춥고 건조, 미세먼지 걱정돼”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아, 추워! 손이 너무 시려!”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인 ‘입동(入冬)’인 8일 아침부터 찬 공기가 시민들 사이를 비집고 다녔다. 서울 중구 광화문광장에 엄마와 함께 산책 온 한 여자아이는 추위 때문에 손을 연신 비비며 엄마 품에 꼭 안겼다. 갑자기 찾아온 추위로 인해 광화문광장에 있는 시민들의 표정과 몸은 굳어 있었다.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이날은 2006년 11월 7일(입동) 대관령이 -8.2도의 최저기온을 기록한 이후 13년 만에 가장 기온이 낮은 입동이다.

갑자기 찾아온 추위는 길을 가던 시민들의 몸을 움츠러들게 했다. 모자와 두꺼운 패딩 점퍼로 무장한 시민도 보였고, 마스크와 목도리로 꽁꽁 싸맨 한 아이는 추위를 잊기 위해 펄쩍 뛰기도 했다.

길가에는 핫도그와 어묵을 파는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한 주인이 어묵 국물을 끓이며 추운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해 일찍 장사에 돌입하기도 했다.

일찍 찾아온 추위에 당황했다는 김진희(27, 여)씨는 “아직 겨울옷을 다 꺼내지도 않았는데 추위가 벌써 왔다”며 “추위를 잘 타는 편이라 벌써 겨울이 오는 게 두렵다. 겨울을 대비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야겠다”고 했다.

평소에 북적이던 광화문광장은 매서운 바람 탓인지 비교적 한산했다. 버스를 기다리던 한 시민은 “버스정류장에 오랫동안 버스를 기다리는 게 추워서 가능하면 지하철을 이용하려고 한다”고 겉옷을 여미며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절기상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立冬)인 8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두터운 옷차림의 외국인 관광객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절기상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立冬)인 8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두터운 옷차림의 외국인 관광객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8

방한용품을 찾는 시민도 있었다. 출근 중이던 박종한(가명, 33, 남)씨는 “생각보다 추위가 빨리 찾아온 것 같다”며 “더 추워지기 전에 휴대용 핫팩이나 히트텍 등 방한용품을 좀 구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깥에서 일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추위가 오면 몸이 다칠까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며 “추위가 현장직 노동자에게는 고역과 같은 존재”라고 우려를 표했다.

실제 방한용품을 팔고 있는 매장에는 휴대용 손난로 등 판매가 많이 되고 있었다. 방한용품을 판매하는 한 편의점 직원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휴대용 핫팩이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며 “손님들이 많이 찾는 만큼 수량이 모자라지 않도록 더 물품을 들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겨울이 유독 한파가 심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시민도 있었다. 박옥례(가명, 62, 여)씨는 “작년에도 겨울에 너무 추워서 엄청나게 고생했는데 올해도 너무 걱정된다”며 “나이 많은 사람은 추운 날 관절이 시려서 밖에 잘 돌아다니지도 못한다. 이번 겨울도 무사히 지나갈 수 있을지 두렵기만 하다”고 푸념했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건조해지면서, 미세먼지를 걱정하는 시민도 있었다. 올 봄에 미세먼지 때문에 기관지 질병으로 고생했다던 정은희(30, 여, 서울 용산구)씨는 “이제 날씨가 서서히 춥고 건조하면서 미세먼지가 다시 심해지고 있다”며 “추위를 견뎌내기도 힘든데 이제는 미세먼지까지 와서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북서쪽에서 남하하는 찬 공기의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겠다”며 “고기압의 영향을 받는 맑은 날씨가 계속되면서 밤사이 복사냉각으로 아침 기온이 크게 떨어지겠다”고 했다.

충청내륙과 경상내륙 일부 지역에는 전날 오후 11시부터 한파주의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절기상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立冬)인 8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두터운 옷차림의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절기상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立冬)인 8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두터운 옷차림의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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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나 2019-11-09 16:24:05
작년에 비해 올 여름 생각보다 덜 덥고 짧았다. 올겨울 추위는 무시무시할 듯...

권희 2019-11-08 19:14:18
반나절간 발이 시렵더라고요.

이경숙 2019-11-08 17:58:16
갑자기 추워져서 적응하기 어려웠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