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영수회담 개최를 놓고 여야 내부에서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여야 원내대표가 영수회담에 대한 조속한 개최를 합의했지만 청와대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의 견해차로 개최에 난항을 겪고 있다.

우선,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영수회담이 빠른 시일 안에 열려야 한다며 연일 강경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권이 함께 노력해야 할 시급한 국정현안이 산적해 있고, 대통령도 신년 좌담회에서 영수회담을 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정 현안에 대한 생산적인 논의, 대승적인 협력이 이뤄지는 멋진 영수회담이 되도록 청와대와 여야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위원은 CBS 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에서 “지금 와서 영수회담에서 서로 주고받을 게 뭐가 있느냐”면서 “곰곰이 생각해보면 없다. 청와대에서 만나 밥 먹는 회담밖에 안 된다면 국민도 더 실망할 것”이라고 영수회담 개최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영수회담 개최에 대한 견해는 엇갈린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 대통령의 예산안 날치기에 대한 유감 표명이 없는 한 2월 임시국회 정상화와 영수회담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7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신집중>에 출연해 “영수회담을 이번 주에 하기로 했으니까 아직 6일 남았다”며 “먼저 영수회담을 하고 그 다음에 결정을 할 것”이라면서 영수회담 이후에 국회 정상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당 내부에서는 손 대표와 박 원내대표 간 해묵은 당내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진보 정당은 2월 임시국회 개최와 관련해 일제히 맹비난을 쏟아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는 7일 최고위원회 모두 발언에서 “이명박 정부의 거듭된 실정을 견제해야 할 국회의 역할에 대한 뚜렷한 대책 없는 무책임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 역시 “날치기한 예산안과 악법은 원천무효라는 진보신당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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