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스 라인 설치된 성북구 다세대 주택. (출처: 연합뉴스)
폴리스 라인 설치된 성북구 다세대 주택. (출처: 연합뉴스)

7월까지 운영한 것으로 확인

쇼핑몰 접은 뒤 보험료 등 체납

[천지일보=김정수 기자] 최근 서울 성북구에 있는 한 다세대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던 일가족 4명이 생전 쇼핑몰을 꾸준히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져 ‘생활고’에 빠진 이유에 대해선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다.

7일 뉴시스의 보도에 따르면 일가족 4명 중 첫째와 셋째 딸은 쥬얼리 쇼핑몰을 지난 7월까지 운영했다. 이들이 운영하던 쇼핑몰에서 판매되던 대표상품들의 평균 가격이 20만원이 넘는 것을 고려했을 때 매출에서 남긴 이익은 최악의 상황이 아니었단 관측이 나온다.

쇼핑몰 이윤은 임대료 등이 들지 않는 특성을 고려하면 판매가의 20~40%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돌연 쇼핑몰을 중단하고 3개월간 건강보험료와 도시가스 요금을 체납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일고 있다.

앞서 이들은 지난 2일 발견 당시 문이 잠겨있고 안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심하게 부패한 상태로 숨진 지 한 달이 지난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현장에 외부침입 흔적이 없고 유서가 발견되면서 일가족의 극단적인 선택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유서에는 ‘하늘나라에 간다’는 내용이 적혀있고, 경제적 어려움이나 생활고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성북구청은 해당 가족 가운데 기초생활수급자는 없다고 밝혔다. 사망한 70대 여성만이 기초연금 약 25만원과 국민연금 약 13만원을 받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구청 관계자는 “해당 주택이 사망한 70대 여성의 큰딸 명의로 돼 있고, 공과금 체납이나 가족 가운데 장애나 특이 질환 환자가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극단적인 선택에 무게를 두는 한편 폐쇄회로(CC)TV와 유족 진술 등을 통해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아울러 네 모녀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며 1차 소견으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파악됐다. 이날 국과수는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에 돌입했다. 경찰은 자세한 부검 결과가 3~4주 후 나올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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