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이 4일 오전 일본 도쿄 참의원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6차 G20 의회정상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제공: 국회의장실)
문희상 국회의장이 4일 오전 일본 도쿄 참의원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6차 G20 의회정상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제공: 국회의장실)

교도통신 보도… 가와무라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에 말해

文의장측 “전임·후임 일왕에 수고·축하 편지했지만 사과는 아냐”

앞서 文의장 “일왕, 전쟁범죄 아들 칭하며 피해자에 사과 요구”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일본의 한 정치인이 문희상 국회의장이 아키히토(明仁) 전 일왕에게 사과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지만 문 의장은 그런 적이 없다고 반발했다.

7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이 6일 위성방송 BS후지에 출연해 문 의장이 자신에게 아키히토(明仁) 전 일왕에게 사과 편지를 보냈다는 것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편지의 자세한 내용과 편지를 보낸 시기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문 의장이 지난 3일 일본에서 가와무라 간사장을 만났을 때 사과가 담긴 편지의 발송 사실을 알렸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문 의장 측은 오해라며 “그런 적이 없다”고 밝혔다.

문 의장 측은 일왕 즉위식 당시 아키히토 전 일왕과 나루히토 일왕 등에게 ‘수고했고’ ‘축하했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적은 있지만 사과 내용이 들어있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2월 문 의장은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아키히토 당시 일왕을 ‘전쟁범죄의 주범 아들’이라고 칭하며 “일본을 대표하는 총리나 곧 퇴위하는 일왕의 한마디면 된다”며 “고령 위안부의 손을 잡고 진정 미안했다고 말하면 그것으로 해결된다”고 말해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외교 경로를 통해 한국 정부에 항의를 했고, 정치인들 사이에서도 문 의장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지난 3~6일 문 의장은 도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국회의장 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했고 이 기간 가와무라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을 비롯해 자민당의 2인자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 등을 만났다.

현재 문 의장은 도쿄 G20 국회의장 회의 참석에 이어 ‘제5회 믹타(MIKTA) 국회의장 회의’를 위해 멕시코를 방문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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