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황교안 ‘묻지마 보수통합’은 시선회피용 발언”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전날(6일) 보수 통합 가능성을 언급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향해 “시선회피용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황 대표가 어제 장병 갑질 장군 영입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위해 ‘묻지마 보수통합’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소한의 교감도 없는 일방통행식 뚱딴지같은 제안”이라고 평가했다.

박찬주 전 대장은 황 대표가 영입에 상당한 공을 들인 인물로 알려졌으나, ‘공관병 갑질 논란’과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삼청교육대 교육을 받아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결국 영입이 취소됐다.

이 원내대표는 “갑질 인사 영입에 대한 우리 국민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 묻지 마 보수 통합이라는 것에 대해 지극히 유감스럽다”며 “제안을 받은 사람들도 황당해한다는데 폭탄이 터지면 더 큰 폭탄을 터뜨리는 시선회피용 폭탄이 아니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실현 가능성이 낮은 정계개편에 나서는 제1야당이 딱하다”며 “국민은 박찬주 같은 구시대 인사를 영입 1호로 지정한 이유와 삼청 교육대 망언에 대한 입장도 밝혀라”고 황 대표를 압박했다.

이 원내대표는 “올해 한국당은 추가경정예산의 발목을 잡아 100일을 허비했고, 조국 전 법무 부 장관을 두고도 두 달을 허비했다”며 “더 이상 정쟁으로 허비할 시간이 없다”고 한국당의 국회 발목잡기를 강조하며 조속한 국회 예산안의 통과를 촉구했다.

아울러 이 원내대표는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의 고성에 반발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를 보이콧한 보수 야당에 대해 “한국당의 보이콧 의존증이 재발했다”고 비판했다.

다만 이 원내대표는 “강 수석을 두둔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피감기관을 피의자 다루듯 한 문제도 문제”라며 “‘백번 제 잘못’이라는 사과를 거듭 뿌리치는 모습도 과도해 보인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