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수단 전격 출범… 정국 휩쓸 새로운 태풍 되나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검찰이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특수단)’을 구성하고 수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참사 5년여만의 전면적인 재조사이자, 윤석열 검찰총장 취임 후 첫 특별수사단인 만큼 관심이 모이고 있다.

대검찰청은 “세월호 참사 관련 수사의뢰 사건 등 수사를 위해 특수단을 설치해 철저히 수사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임관혁 안산시지청장을 단장으로 해 대검 반부패·강력부가 지휘를 하는 구성이다. 사무실은 서울고검 청사에 마련된다.

앞서 가족협의회는 지난 2일 국민고소고발인대회를 통해 ‘세월호 참사 책임자’로 규정한 122명을 오는 13일 검찰에 고소·고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검이 선제적으로 특수단을 꾸린 배경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전격적인 특수단 편성에 대검 관계자는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 중인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수사의뢰 사건이 있고, 최근 특조위 중간발표 내용, 가족협의회 고발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특별수사단을 구성, 철저하게 수사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특조위는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당시 해군이 CCTV DVR(CCTV 영상 저장 및 전송장비)을 수거하는 과정에서 찍은 영상 속 DVR과 검찰이 확보한 세월호 DVR이 다르다”며 서울중앙지검에 수사 의뢰한 바 있다. 현재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부에 배당돼 있다.

또 대검 관계자는 “윤 총장은 평소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필요성을 생각해 왔고, 최근 대검 국정감사 등에서도 그 뜻을 밝힌 바 있다”고 강조했다.

윤 총장은 취임 전인 지난 7월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의 세월호 참사 재수사 관련 질의에 “고발조치가 있게 되면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17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도 윤 총장은 민주당 이철희 의원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등의 수사 필요성에 대해 “사건접수가 되면 종합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등이 작성한 책임자 명단에는 참사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 대표를 비롯해 박근혜 전 대통령,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이 포함됐다.

황 대표에겐 참사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과 형사기획과장 등을 통해 수사팀을 압박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대검 관계자는 “세월호 관련 모든 의혹을 수사할 계획”이라며 범위를 가리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제1야당의 대표도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사 결과에 따라 상당한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당의 경우 국회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폭력 사태와 관련한 수사도 직면한 상태여서 경우에 따라 예측하기 힘든 파급력이 발생할 전망이다.

윤 총장 취임 이후 첫 특수단 구성이자, 윤 총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한동훈 부장이 맡고 있는 대검 반부패·강력부가 지휘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대검에 따르면 세월호 특수단은 우선 특조위가 수사의뢰한 사건과 가족협의회의 고발 사건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임관혁 특수단장은 이날 “세월호참사 특조위를 비롯해 각계에서 제기된 의혹과 문제점을 전반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