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9월 경상수지 흑자가 상품수지 흑자 폭 확대에 힘입어 11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3분기 기준으로 경상수지 흑자는 7년 만에 최소치로 쪼그라들었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 경상수지는 74억 8천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전월(52억 7천만 달러)보다 약 42% 증가했고, 지난해 10월(93억 5천만 달러)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큰 수치를 보였다. 다만 작년 9월(110억 1천만 달러)과 비교하면 여전히 약화한 흐름은 지속됐다.

상품수지 흑자 폭이 88억 4천만 달러로 작년 10월(106억 5천만 달러) 이후 가장 크게 개선된 덕분이다. 하지만 작년 9월(130억 1천만 달러)과 비교하면 여전히 위축된 모습은 계속됐다. 이유는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교역이 둔화하고 반도체 업황도 회복세가 지연된 탓에 수출이 악화돼 수출이 수입보다 더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수출은 460억 1천만 달러로 작년 9월 대비 10.3% 감소하며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입은 371억 7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 줄어 5개월 연속 감소했다. 가전제품이나 승용차 등 소비재 수입은 늘었으나 유가 하락으로 원자재 수입이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25억 1천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적자폭은 작년 9월보다 3천억 달러 증가했다. 운송수지는 작년 9월 6천억 달러 흑자에서 올해 9월 3억 2천만 달러 적자로 돌아선 가운데 여행수지 적자 폭은 같은 기간 11억 5천만 달러에서 7억 8천만 달러로 감소했다.

이같이 여행수지 적자 폭 감소는 출국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7.9% 줄어든 가운데 외국인 입국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14.2% 늘어난 덕분이다. 특히 중국인 입국자 수는 작년 9월 대비 24.6%나 늘었고, 일본인 입국자도 1.3% 증가했다.

또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일본으로의 우리 내국인 여행객이 줄면서 일본행 출국자 수는 작년 9월 대비 무려 58.1%나 급감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14억 달러로 1년 전(9억 7천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4억 3천만달러 확대됐다. 이는 국내기업이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 배당금을 수취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9월 중 61억 4천만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2억 8천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천만 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가 23억 달러 늘었으나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6억 1천만 달러 줄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채권투자는 올해 1∼8월 계속 증가했으나 국내 경기둔화 우려 등에 지난 9월 감소했다.

파생금융상품은 6억 달러,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 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19억 6천만 달러 각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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