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동남권 신공항 입지선정 문제를 놓고 부산시와 대구시.경상북도간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신공항 유치경쟁의 불똥이 한나라당 내부로 옮아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조해진 의원(경남 밀양.창녕)은 7일 오후 국회에서 대구.경북.울산.경남 등 4개 시도의회 `밀양 신공항 추진특위' 대표들과 함께 신공항의 밀양 유치를 촉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갖는다.

일부 특위 대표들은 회견에 앞서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서 밀양유치를 촉구하는 삭발식을 한다.

조 의원은 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정부는 정치적 부담 운운하면서 신공항 입지발표를 세 번 연기했다"며 "정부는 약속한 대로 3월에 입지를 발표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지역균형 발전을 바라는 국민의 여망을 배신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또 "신공항 접근성과 경제성 등을 볼 때 여러 후보지 가운데 밀양이 최적지"라며 "신공항 문제로 과열경쟁을 벌여 지역갈등이 생겨선 안 되는 만큼 정부가 하루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공항의 가덕도 유치를 희망하는 부산지역 의원들도 최근 입지선정 과정을 공개적이고 공정하게 진행할 것을 촉구하고 나서 한나라당 내부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지역 의원들은 지난달 31일 부산시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공항의 가덕도 유치를 위한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김정훈 부산시당 위원장은 "전문가들 의견을 종합해보면 신공항은 가덕도로 오는 게 맞다"며 "정부는 심사기준이나 배점을 공개해서 누가 봐도 납득할 수 있도록 공개적으로 입지선정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지역 한 의원은 "신공항 유치문제는 부산과 대구.경북지역간 제로섬 게임으로, 부신시민의 감정이 무척 격앙돼 있다"며 "만약 밀양으로 가게 된다면 부산지역 의원들은 삭발식을 하고, 탈당계를 써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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