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켄터키주 렉싱턴에서 5일 주지사 선거를 치르는 맷 베빈 주지사(공화당)를 위한 마지막 지원 유세를 펼치고 있다(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켄터키주 렉싱턴에서 5일 주지사 선거를 치르는 맷 베빈 주지사(공화당)를 위한 마지막 지원 유세를 펼치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를 딱 1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에 비상이 걸렸다. ‘대선풍향계’로 일컬어지는 미 대선 ‘모의고사’인 지방선거에서 겨우 1곳만 건진 공화당은 위기론이 피어오르며 대책회의 마련에 분주하다.

6일(현지시간) CNN, BBC,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지난 5일(현지시간) 4개주인 켄터키주, 버지니아주, 미시시피주, 뉴저지주에서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미시시피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우위를 점했다며 미 대선 ‘모의고사’인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함으로써 내년 대선에 임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초비상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특히 가장 주목할만한 점은 25년 만에 버지니아주 상·하원을 민주당이 장악했고, 공화당 텃밭으로 불리는 켄터키 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승리했다.

CNN에 따르면 켄터키주 주지사 선거 개표결과 민주당 앤디 베쉬어 주 법무장관이 공화당 매트 베빈 현 주지사를 49.2% 대 48.9%로 누르고 당선됐다.

버지니아주에서도 1994년 이후 25년만에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며 상원 총 40석 가운데 21석을 차지했고, 총 100석인 하원에서도 최소 53석을 확보해 다수당 지위를 확보했다고 BBC는 보도했다.

공화당은 전통적인 공화당 거점지역인 미시시피 주지사 선거(93% 개표)에서는 공화당의 테이트 리브스 후보가 53%를 얻어 민주당 짐 후드(46%) 후보를 이기고 당선이 확정적이라고 CNN이 전했다.

이번에 당선된 41세의 켄터키주 베쉬어 주 법무장관은 “나는 첫날부터 직무를 수행할 준비가되어 있다”라며 주행정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선 전 4개주 지방선거에서 낙제점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지지했던 후보들이 패배하자 큰 아쉬움을 토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켄터키 주지사 선거에서 베빈의 손실은 역사상 가장 큰 패배”라며 “베쉬어가 주를 통치하기에는 극도로 위험하다”라고 말했다.

베빈은 이번 선거에서 패배하기 전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주지사 중 한명이었다.

BBC에 따르면 켄터키 주지사 선거에서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베빈 공화당 후보는 베쉬어 켄터키주 법무부 장관과의 여론 조사를 포함해 5번의 다른 투표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하원에서 처음으로 후보로 출마한 성전환자 다니카 로엠의 선거와 상원에서는 무슬림 여성인 가살라 하쉬미 후보의 승리가 민주당 내에서는 주목할만한 승리로 평가됐다.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패배로 내년 대선에 임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탄핵조사에 직면한 트럼프 대통령의 인지도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영된 것 아니냐는 미 정치분석가들의 의견도 나오고 있다.

최근 ABC 방송과 워싱턴포스트가 공동으로 가상 대선을 시행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맞대결에서 56%대 39%로, 워런 상원의원에게는 55%대 40%로 뒤지는 걸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에 대해, 플로리다에 거주하고 있는 바바라 파드런(64)씨는 “이번 3개주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다 하더라도, 민주당의 행보가 그리 강해보이지 않는다”라며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후 미국 경제는 좋아지고 있다. 3개주 승리가 미국인의 민심을 다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정치 초보자인 트럼프가 이제 3년을 겪었으니, 더 강한 정치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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