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립회암사지 박물관 포스터. (제공: 양주시) ⓒ천지일보 2019.11.6
양주시립회암사지 박물관 포스터. (제공: 양주시) ⓒ천지일보 2019.11.6

국내 단일 최대 온돌 유적 전시

[천지일보 양주=손정수 기자] 경기도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이 오는 8일부터 내년 2월 9일까지 ‘온돌 : 회암사의 겨울나기’ 특별전시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온돌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35호로, 옛날부터 한반도에 사는 우리 민족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 온 우리 고유의 난방시설이다.

최대 3천여명이 머물렀다고 전해질 만큼 그 규모와 사세가 대단했던 양주 회암사의 광활한 3만여㎡에 달하는 유적지에는 예불공간과 주거공간 등 82동의 많은 건물지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총 38개의 건물터에서 발견된 온돌 시설은 현재까지 국내 단일 유적 중 최대 규모의 유구 군으로 옛 회암사에서 머물렀던 많은 사람들의 겨울나는 생활을 상상하게 한다.

이번 특별전시에서는 100여건의 전시물과 정보 패널을 통해 사적 제128호 양주 회암사지 곳곳에서 대량으로 출토된 온돌 유구의 현황과 가치를 전달한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전시장에 재현한 국내 온돌 건물지 중 가장 큰 규모로 출토된 서승당지의 일부이다.

서승당지는 승려들의 참선 공간이자 행사 시 외부인들의 쉼터로 활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이다. 길이가 약 32.6m에 달하는 대형 건물 안에 ㅌ자 형태의 탁상구조 온돌이 출토됐다.

전시장에는 전체 건물 지 중 북쪽에 해당하는 절반의 실내구조를 약 1/4 규모로 축소 재현해 관람객들이 신발을 벗고 올라가 실제의 온돌처럼 온기를 느낄 수 있도록 연출했다.

특히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한 벽면의 영상은 내부에 들어선 관람객들이 참선하거나 돌아다니는 승려와 함께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마치 옛 회암사의 서승당에 실제 들어온 것과 같은 생동감을 더한다.

한편 이번 특별전시의 개막식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원천 차단을 위해 열리지 않는다.

회암사지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회암사지 온돌의 현황과 가치를 알아보며 조상들의 겨울나는 지혜를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추운 겨울 따듯한 온기를 직접 느낄 수 있는 이번 전시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관람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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