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조선중앙TV가 공개한 발사 현장으로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무한궤도형 이동식발사대(TEL)에서 화염을 뿜으며 솟구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공개한 발사 현장으로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무한궤도형 이동식발사대(TEL)에서 화염을 뿜으며 솟구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이동식발사대(TEL)서 발사 못하는 듯”

“31일 초대형 방사포는 탄도미사일… 北, 고체연료 교체중”

“ICBM 이동능력 증대는 우리로선 탐지·식별에 어려움 가중”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국방부 김영환 국방정보본부장은 6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에서 발사할 능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달 8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할 당시에는 ‘TEL에서 발사 가능한 수준’이라고 답했지만 이번에 번복한 것이다.

김 본부장은 북한이 ICBM을 TEL에서 발사하려다 문제가 생겨 못했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 위원장인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은 이날 오전 국방부에서 열린 국방정보본부·국군사이버작전사령부에 대한 비공개 국정감사 도중 밖으로 나와 “정보본부장이 북한이 (ICBM TEL) 발사 능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ICBM을 TEL에서 발사 할 수 있는 능력을 북한이 갖췄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김 정보본부장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정보본부장이 그렇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전에 언론에 말한 것과 다른 발언인 것에 대해서는 이 의원은 “본인이 그 입장을 유지해왔다”며 “보도가 잘못됐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달 8일 합참 국감 당시 김 정보본부장은 “ICBM은 현재 TEL로써 발사 가능한 그런 수준까지 북한은 지금 고도화된 상태”라고 답한 바 있다.

북한이 16일 또다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하에 새 무기 시험사격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지난 10일 발사 때처럼 이번에도 '새 무기'를 특징하는 명칭은 거론하지 않았다. 사진은 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게재된 것으로, 발사 현장 상황을 시간 순으로 담았다. 발사체는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추정되며, 수풀 사이로 무한궤도형 발사차량(TEL)의 모습도 보인다. (출처: 연합뉴스)
북한이 16일 또다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하에 새 무기 시험사격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지난 10일 발사 때처럼 이번에도 '새 무기'를 특징하는 명칭은 거론하지 않았다. 사진은 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게재된 것으로, 발사 현장 상황을 시간 순으로 담았다. 발사체는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추정되며, 수풀 사이로 무한궤도형 발사차량(TEL)의 모습도 보인다. (출처: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의원은 이와 관련해 “북한이 ICBM은 이동식발사대에서 아직 쏘지 못했기 때문에 그 능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은 “(김 본부장은) 북한이 ICBM을 TEL을 이용해 쏠려고 했는데 문제가 생겨 못했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언제, 어떤 기종의 ICBM급을 TEL에서 쏘려고 했다가 실패했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 의원은 북한 ICBM에 대해 “고체연료로 넘어가면 상당히 위험하다”며 “액체연료는 채우는 데 시간이 걸리는 데 고체연료는 항상 채워놨다가 아무 때나 발사할 수 있으니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내용의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북한이 미사일 엔진연료를 액체에서 고체를 이용하는 쪽으로 변경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 의원은 “북한이 미사일 11∼12개가량을 고체 연료를 이용해 실험한 것으로 파악됐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향후에도 액체연료를 고체연료로 바꿔가고 있다고 보고됐다”고 말했다.

다만 김민기 의원은 “국방정보본부장이 ICBM 고체연료 여부는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지난달 31일에 발사하며 주장한 초대형 방사포에 대해서 김 정보본부장은 ICBM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오늘 나온 것 중 하나가 10월 31일 발사한 것이 탄도미사일이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이원은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라고 주장하는데 국방정보본부에서는 탄도미사일이라고 했나”라고 물었고 “맞다”라는 대답을 김 정보본부장으로부터 들었다는 것이다.

이혜훈 의원은 ICBM 이동과 관련해 “이동을 해도 거치대에 옮기고 트레일러 분리하는 과거 방식보다는 발사 소요 시간을 단축하니까 우리 입장에서는 탐지와 식별, 요격하는데 어려움이 가중된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또 “정찰위성 5개를 갖추면 2시간 주기로 돌기 때문에 훨씬 탐지와 식별 능력이 증가한다는 얘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미국의 기술 자산까지 도움을 받으면 식별 시간은 최대 30분까지 줄일 수 있지 않겠나라는 얘기도 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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