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천지팟 박상병의 이슈펀치] 인재영입 1호 박찬주 논란… “황교안, 자신의 칼로 자기 목 친 꼴”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최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인재 영입’ 1호였던 박찬주 전 육군대장 논란과 관련해 “자신의 칼로 자기 목을 치는 꼴이 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내년 4.15총선을 앞두고 각 당의 총선 체제 구축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쇄신의 일환으로 주력하고 있는 ‘인재 영입’이 구설수에 올랐다. 총선 준비 단계에서부터 삐걱거리는 모양새다.

박찬주 전 대장의 영입 과정에서 당 지도부 간 이견차는 차치하더라도 부정적 여론으로 확산되면서 시작부터 꼬인 셈이다. 여기에 우리공화당에서 영입한다는 해프닝까지 벌어지는 등 한국당의 20·30 인재 영입을 비롯한 외연확장은 쉽지 않아 보인다.

5일 천지TV 보이는 라디오 ‘박상병의 이슈펀치(43회)’에서는 ‘인재 영입의 정치학, 양날의 칼’이란 주제를 다뤘고, 고정패널인 이상휘 세명대 교수는 정치권의 인재 영입에 대해 “선거철을 위한 주도권 확보”라며 “당의 쇄신, 당의 가치 지향점, 당의 방향성 등을 보여주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재 영입을 통한 메시지 전달로) 대중에게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곧 선거철 인재영입의 철칙”이라고 강조했다.

“인재영입은 양날의 칼과 같다. 잘 쓰면 약이 되지만 잘 못쓰면 독이 된다.”

이 교수는 인재영입의 정치적 관점을 덧붙이면서 “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이 인재영입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 당연하다”면서도 “정당에서 인재영입을 할 때는 가장 취약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사람에 대한 영입이어야 한다. 특히 뉴스거리가 되는 1차 영입 대상자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한국당의 약점은 뭐냐. 중도에 대한 외연 확장, 20·30으로의 확대, 경제, 외교, 여성, 약자보호, 다문화 가정 등 취약한 부분이 많다”면서 “정치를 제대로 한다면 이런 부분에 강점이 있는 분을 선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찬주 전 대장을 거론하고 “이 분은 안보용인데 안보문제는 양 극단의 정치만 심화시킬 뿐”이라며 “인재 영입의 기본도 모르는 것 같다. 이런 선택이 독이 되는 케이스”라고 일침을 가했다.

황 대표의 ‘밀실 리더십이 재현됐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패스트트랙 가산점 논란, 셀프 표창 문제 등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면서 지지율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뿐만 아니라 당 쇄신론이 나오는 등 지도체제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조급했던 것”이라며 “나아가 이런 점이 황 대표에게 정무감각이 없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한국당의 향후 인재 영입 전망에 대해선 “지금도 인재 영입하기 힘들다는 말이 나온다”며 “지지율도 하락 국면에 있고 당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이런 상황에서 누가 오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예전과 정치 판도가 다르다. 정치에 발을 들여놓는다는 것은 인생을 거는 것”이라며 “어디어디 누구누구라고 색깔이 덧칠해진다. 지금은 정당생활 잘 못하면 굶어죽는 세상”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당은 인재 영입을 하려면 ‘저런 사람과 정치를 하고 싶다’는 등 확실한 비전을 심어 줘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교수는 또 “정치적 환경이 절박한 상황인데 인재 영입을 함부로 해서 되겠느냐. 왜 그런 기본을 안 따지는지 모르겠다”며 “인재 영입을 가볍게 생각해서도 안 되고 적절한 분이 없다면 아예 안 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