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박항서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오는 7일 공식 조인식 합류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베트남의 국민 영웅’으로 불리는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계속 맡게 됐다.

박 감독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DJ매니지먼트는 박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재계약했다고 5일 밝혔다.

박 감독은 지금과 같이 올림픽대표팀(U-23)과 베트남 성인 축구대표팀(A대표팀) 감독을 하게 되지만, 두 대표팀의 소집 시기가 겹치면 박 감독이 코치진을 구성할 수 있는 옵션이 추가됐다.

박 감독은 베트남 역대 감독 가운데 최고 대우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레 호아이 아인 베트남 축구협회 사무총장은 “박 감독이 재계약하면 가능한 범위 안에서 연봉을 인상하기로 했다”며 “또 이전에 없었던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의 현재 연봉은 세후 24만 달러로 한화로 약 2억 8000만원 정도다.

현지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는 박 감독이 3년간 더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지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재계약 임기는 내년 2월부터다.

박 감독은 DJ매지니먼트를 통해 “제가 베트남 대표팀에서 이뤄낸 성과는 혼자 이룬 것이 아니라 대표팀 모든 구성원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갔기 때문”이라며 “지난 2년간 대표팀이 발전하면서 시스템이 점차 체계화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남아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베트남에서 그동안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이 사랑에 대한 보답은 더 강력한 팀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감독취임 당시 말했던 것처럼 베트남과 한국과의 민간 교류에 앞장서 교두보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은 동일하다”며 “앞으로도 본업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양국 간 가교 역할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2017년 10월 A대표팀과 U-23 대표팀, 베트남 축구협회를 모두 맡는 조건으로 2020년 1월까지 계약했다.

박 감독의 지휘 아래 베트남 축구는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10년 만의 아세안 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과 아시안게임 4강 신화를 달성하는 등 베트남 축구계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또 지난 1월 있었던 아시안컵에서는 12년 만에 8강에 진출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도 지난 9월 태국과 비긴 후 지난달 10일과 15일 각각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승리했다.

박 감독은 오는 7일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간)에 베트남 축구협회에서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한 후 구체적으로 계약 조건을 밝히며 공식 조인식에 참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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