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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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젊은 층 중 쉬는 사람 多

“고용원 없는 창업 늘고 있어”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올 8월 일할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자리를 구하지 않고 그냥 쉰 인구가 같은 달 기준으로 역대 최대인 217만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건비 부담과 경기 부진으로 직원 없이 혼자서 일하는 자영업자는 19년 만에 가장 많이 증가했다.

5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9년 8월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8월 비경제활동인구는 1633만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5만 8000명(1.0%)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 이상 인구 중 구직활동을 하지 않아 실업자도 아니고 취업자도 아닌 사람을 뜻한다.

이런 인구 중 직장이나 학교를 다니지 않으면서 일자리를 구하지 않고 그냥 ‘쉬었음’이라고 답한 사람은 217만 300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3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많은 수다.

이렇게 그냥 쉰 사람은 지난해보다 34만 9000명(19.1%) 상승했다. 이같은 증가 폭은 2011년 1월(35만 4000명) 이후 8년 7개월 만에 가장 많이 증가했다.

종전에는 주로 은퇴한 장년층 가운데 쉬었다고 답한 사람이 대다수였지만 최근 들어 젊은 층 가운에 쉬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8월 기준 쉬는 인구(217만 3000명) 중 20대는 35만명으로 지난해보다 6만 3000명 증가했고, 30대는 24만 9000명으로 5만 8000명 늘었다. 이는 취업 문턱이 점점 높아지면서 일자리 찾기를 거의 포기하다시피 한 젊은 층이 많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자영업자 가운데 사정이 그나마 괜찮은 편인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8월 기준으로 153만 500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11만 6000명 줄어든 수치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직원에게 월급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직원 없이 혼자 일하는 자영업자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올 8월 직원 없이 혼자 일하는 자영업자는 1년 만에 9만 7000명 많아진 412만 7000명으로 2000년 8월(16만명)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다.

통계청은 “도·소매업 등 자영업이 부진하다 보니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직원을 해고하고 혼자 영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래서 리스크를 덜기 위한 고용원 없는 창업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자영업을 시작한 사람도 장사 밑천과 준비 기간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 8월 기준으로 최근 1년 안에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 중 자본금이 1억원 미만인 사람은 90.7%로 지난해 86.7%보다 4%포인트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 준비 기간이 6개월이 안 되는 자영업자도 전체 사업자 중 73.9%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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