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1~10월 건강식품 2030 매출비중. (제공: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1~10월 건강식품 2030 매출비중. (제공: 신세계백화점)

1~10월 매출 전년비 16.7%↑

20대 구매비중 2배가량 증가

30대, 50대 제치고 2위 차지

#30대 초반 회사원 김해미(가명, 여)씨는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말에 공감해 20대부터 종합비타민을 꾸준히 챙겨 먹고 있다.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어 주변 친구들에게도 항상 필요성을 홍보할 정도다.

#회사원 이승원(36)씨도 아침에 출근하면 스틱형 홍삼, 종합비타민, 밀크씨슬, 유산균 등 5~6가지 건강보조제를 챙겨 먹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건강식품이 젊은 2030고객들의 필수템으로 떠오르며 매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홍삼, 건강보조제 등으로 대표되는 건강식품 매출이 연중 꾸준하게 두 자릿수 신장률을 보이며 신선식품, 베이커리 등 터줏대감들을 제치고 식품 매출 신장률 1위를 차지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홍삼, 각종 비타민 등 건강보조제가 포함된 신세계백화점 건강식품 장르 매출이 전년 대비 16.7%의 신장률을 보였다. 축산, 수산, 청과 등 대표적인 식품장르 매출이 한 자릿수 신장에 그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동안 건강식품 장르는 명절 선물세트의 영향으로 명절 행사 기간에만 반짝 매출이 오르고 다시 내려가는 일이 많았지만 올해의 경우 연중 꾸준하게 신장세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2015년의 경우 동기간(1~10월) 건강식품 장르 매출이 5.6% 신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4년 만에 신장률이 3배가량 급증한 것이다.

이는 최근 건강에 관심이 많은 2030 젊은층의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1~10월) 신세계백화점 건강식품 장르의 연령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20대가 9.2%, 30대가 24.5%를 보이며 2030 매출비중이 전체의 약 34%를 차지했다. 지난 2015년의 경우 20대, 30대는 각각 4.2%, 19.8%의 매출 비중을 보이며 하위권에 머물렀고 2030 매출도 전체매출 올해 대비 10%P 낮은 24%에 머물렀던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올해 30대의 매출비중은 전 연령대에서 50대를 제치고 40대에 이어 2위를 차지할 만큼 건강식품 장르의 주요 고객층으로 떠올랐다.

이에 맞춰 신세계백화점도 건강장르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우선 지난 8월에 건강식품 매장이 없던 김해점에 GNC, 솔가, 강개상인 등으로 구성된 30평 규모의 매장을 처음 선보였다. 김해점의 경우 바로 옆에 이마트가 함께 붙어 있어 백화점에는 별도의 식품매장이 없지만 건강식품의 인기에 힘입어 식품으로는 유일하게 구성된 것이다. 또한 9월에는 광주점이 건강매장의 리뉴얼을 통해 매장 인테리어 및 집기 등을 새롭게 바꿨으며 하남점도 올해 강개상인, 비타민뱅크 등 새로운 브랜드를 보강했다.

품목도 예전에는 비타민, 홍삼 등 구색 맞추기 식으로 소수 구성했었다면 최근에는 밀크씨슬, 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 멀티비타민, 루테인 등으로 다양하게 확대했다. 입점 브랜드들도 트렌디한 원료를 원액이나 젤리, 스틱 등 젊은층에 친숙한 형태로 선보이는 등 젊은 층을 겨냥한 제품들을 늘리고 있다. 이에 더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9월, 홍삼 자체브랜드인 ‘신세계X강개상인 홍삼’을 선보이고 홍삼정 2종과 홍삼스틱 2종을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김선진 식품생활담당 상무는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젊은층까지 확대되며 건강보조제 및 식품에 대한 관심이 매년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미세먼지 등 환경적인 요인으로 건강식품에 대한 선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에 연령별 또는 성별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건강식품 발굴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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