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지난 7월 말 임대아파트에서 숨진 탈북민 모자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지난 7월 말 임대아파트에서 숨진 탈북민 모자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오는 10일 치러질 예정이던 탈북민 모자(母子)의 장례식이 연기될 전망이다. 통일부와 탈북민 단체는 탈북민 지원 사항을 비롯한 장례 문제 등에 대해 협의를 진행해왔으나, 끝내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통일부는 4일 탈북민 모자의 장례식과 관련 “남북하나재단은 비대위와 10월 30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10.28 합의’ 이행을 위한 준비위원회 개최 등 협의를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통일부는 “하나재단과 통일부는 합의 사항인 협의체 운영과 탈북민단체 지원 사항을 비롯해 장례 문제 등을 지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며 “하나재단에서는 비대위에 만남을 지속 요청하고 있으며, 호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례식을 미루게 된 이유에 대해 탈북민단체 관계자들이 모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통일부 청사 후문에서 시위를 열고 정부 사과와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이사장 퇴진 등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았다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달 28일 남북하나재단과 비대위는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중재하에 협의를 진행, 장례를 11월 10일에(빈소는 8일 마련) 거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2009년 하나원을 수료한 한모씨(42, 여)와 아들 김모군(6)은 지난 7월 말 서울 관악구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자택에 음식이 하나도 없었던 것을 근거로 이들이 아사(餓死)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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