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병.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술병.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복지부 “OECD 중 한국 뿐”

관련 법안 개정 추진에

“음주 미화 말 안 된다”

“음주 문화 바꾸는 정책”

시민들 반응 크게 엇갈려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주류상품에 연예인 사진을 제거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시민들 반응이 엇갈렸다.

4일 보건복지부(복지부)가 밝힌 ‘국민건강증진법 시행령 제10조 주류광고의 기준 변경’과 관련해 음주가 미화되지 않도록 술병 등 주류용기에 연예인 사진 부착이 안 되는 방향으로 개선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대해 천지일보는 연예인이 주류광고를 하는 게 음주에 영향을 미치는지 시민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최원철(27, 남)씨는 “술은 연예인 보고 찾아서 마시는 게 아니라 그냥 마시고 싶어서 찾는 것”이라며 “광고를 봐도 그냥 제일 잘나가는 여자 연예인이니 예쁘다 하고 마는 거지 음주를 미화 시키는 게 말이 되냐”고 잘라 말했다.

같은 질문에 대해 정다영(가명, 26, 여)씨는 “담배는 유해 성분이 확실하게 있는 반면 술은 적당량을 마시거나, 요리에도 넣는 음식이지 유해 식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연예인 사진이 있다고 해서 술을 먹고 안 먹고의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술을 좋아하고 안 좋아하고의 차이”라며 정부차원에서 시행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밝혔다.

정부의 규제 방향엔 동의하지만, 그 방식에 대해 지적한 시민도 있었다.

정인수(가명, 29, 남)씨는 “정부가 음주의 미화를 우려해 규제를 한다면 소주의 상표명부터 규제해야하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생긴다”며 “C1(소주가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 참이슬(청정, 무해함), O2린(산소, 신선함)등 많은 소주 브랜드의 상표명은 청량·청정·신선·무해 등 긍정적인 개념을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따라서 과도한 음주에 대한 우려로 인해 정부가 보인 모습은 옳지만, 문제점에 대해 접근 하고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방식이 다소 편협적인 시각에서 판단한 것”이라고 답했다.

담배와 술 모두 ‘고혈압과 암 등 각종 질병을 유발시킬’ 가능성이 있어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되고 있다. 그러나 금연정책에 따라 담뱃갑에는 흡연 경고 그림이 붙어있는 반면, 아직까지 대다수의 소주병에는 여성 연예인 등 유명인의 사진이 붙어있어 복지부가 이를 지적한 것이다.

김윤섭(가명, 25, 남)씨는 “음주에 대한 문화를 바꾸는 정책인 만큼 찬성하는 입장”이라며 “더불어 담배처럼 위험 문구와 사진을 넣어 술에 대한 심각성을 한 번 더 알려준다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고 조절이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찬성 의견을 보인 이슬기(27, 여)씨는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한국만 소주병에 연예인이 들어가고, 등신대를 제작해서 호프집 앞에 두는 것이 보기 불편했다”며 “특히 여자연예인이 짧은 옷이나 불편한 옷을 입고 예쁜 척을 하는 행동은 같은 여자가 보기에도 좋지않아 빨리 바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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