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로고. (출처: 블로그 캡처) ⓒ천지일보 2018.9.17
경찰 로고. (출처: 블로그 캡처) ⓒ천지일보 DB

‘하늘나라 간다’ 유서 발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

[천지일보=김정수 기자] 서울 성북구에 있는 한 다세대 주택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4일 서울 성북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2시쯤 리모델링 공사를 위해 모녀의 집을 찾은 한 업자의 신고로 다세대 주택에서 숨진 지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70대 노모 A씨와 40대 딸이 발견됐다.

경찰은 당시 출입문을 두드려도 반응이 없고, 연락이 되지 않았으며 문밖까지 악취가 심하게 나는 것을 이상히 여긴 업자가 신고했다고 말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이 강제로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가 보니 네 모녀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주검의 부패 상태는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숨진 이후 상당한 시일이 지난 것으로 파악됐고, 현장에서 ‘하늘나라로 간다’라고 적힌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생활고 등 경제적 어려움에 관한 내용이 적혀 있지 않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기초생활수급자는 아니며, 2년 넘게 월세로 살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구청 관계자는 “3년 치 관련 자료를 확인해본 결과 (건강보험료 등) 공과금 체납 사실이 없었다”며 “가족 중에 장애가 있는 사람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타살 가능성이 작다고 보고 이들 모녀의 경제 상황이나 주변인 진술을 조사하는 중이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과 사망 시기 등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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