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장성=이미애 기자] 옐로우시티 장성 브랜드화로 익어가는 ‘황금사과’가 탐스럽게 열려있다. ⓒ천지일보 2019.11.4
[천지일보 장성=이미애 기자] 옐로우시티 장성 브랜드화로 익어가는 ‘황금사과’가 탐스럽게 열려있다. ⓒ천지일보 2019.11.4

올 10월 첫 수확, 호남권 최초 결실
과육 단단해 저장성 탁월, 식감 좋아
40년 프로 농부의 ‘전문기술로’ 탄생

[천지일보 장성=이미애 기자] “어서 오세요. 황금사과 한번 맛보세요. 올해 처음인데 아주 잘 됐어요. 과일도 품종에 따라 맛이 달라요.”

나무에서 갓 수확한 싱싱한 ‘황금사과’ 출하로 웰빙나눔농원 농업인 2세 김현민(29)씨가 프로 농부 김황원(59)대표와 황금사과 재배에 대한 얘기로 꽃을 피웠다.

아버지와 아들, 어머니와 함께 끝이 보이지 않는 너른 농원에서 노랑 사과 재배에 성공한 가족은 요즘 신이 났다.

본지는 지난 1일 장성군 삼서면 금산리 소재 웰빙나눔농원을 방문, 황금사과 재배에 따른 다양한 얘기를 들어봤다.

가을이 깊이 익어가면서 장성에는 맛있는 사과가 익어가고 있다. 예로부터 ‘금빛 사과’는 행운을 불러온다고 한다. 호남권 최초 첫 결실을 본 장성의 대표적인 ‘황금사과’(시나노골드)에 새콤달콤한 맛이 가을바람을 타고 전국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과는 붉은색이라는 고정관념을 과감히 탈피했다. 장성에서 자란 황금사과 맛은 자연이 주는 상큼함을 담고 있다. 식감 또한 일품이다. 당도와 과즙의 환상적인 조화, 시원한 맛, 독특한 향을 품고 있다.

과육이 단단해 6개월까지 저온 저장이 가능할 정도로 저장성도 뛰어나다. 과중은 350~400g의 무게를 지닌다. 깎은 채 오래 두어도 본연의 색이 쉽게 변하지 않아 ‘황금사과’의 속살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지역 과수 농가에서는 ‘황금사과’ 성공 재배는 이들 부자의 ‘전문기술’로 만들어낸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장성군이 지난 2017년부터 추진해온 ‘장성 황금사과 육성사업 프로젝트’사업을 받아 지난해 봄 황금사과 묘목을 심어 2년 만에 수확했다.

웰빙나눔농원에는 황금사과에 이어 빨간 사과가 주렁주렁 열려 가을의 풍성함을 더했다. 황금사과는 이미 10월 중순 수확을 마치고 선별된 과수의 박스 입고가 한창이었다.

“농사에는 자신이 있다”고 자부하는 김 대표는 기계화 돼가는 농업에 발 맞춰 농사에 필요한 선진 농기구를 도입했다.

아버지로부터 농업인 후계자 수업을 받는 김현민씨는 “‘과수농가의 트랜드’라고 할 수 있는 밀식재배(나무와 나무 사이 간격)로 심어서 많은 수확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문가적인 식견을 더했다. 황금사과 나무는 착색을 위한 반사필름 설치나 열매 돌리기, 잎 따기 작업 등이 필요 없어 생산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수확 시기가 10월 상·중순으로, 홍로와 후지 사이에 출하돼 틈새 소득을 창출할 수 있다.

옐로우시티 장성군 대표 상품으로 지정된 ‘황금사과’가 박스에 포장된 모습. (제공: 장성군) ⓒ천지일보 2019.11.4
옐로우시티 장성군 대표 상품으로 지정된 ‘황금사과’가 박스에 포장된 모습. (제공: 장성군) ⓒ천지일보 2019.11.4

◆40년 농부의 ‘노하우’로 탄생

“40년 프로 농부의 자부심으로 살아왔다”는 황금사과 농가 김황원 대표는 “나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명품사과를 수확할 수 있다”고 했다. “사과는 장미과로 그 성분을 잘 알고 농사에 접근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실제로 과수에 사랑의 메시지를 보내고 나무와 대화를 한다. 자식을 키우듯 보살피고 영양분을 공급해 나무의 세력이 강해질 때 수정을 준비한다. 이는 나무가 부실하면 열매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유난히 꽃이 많이 피는 게 황금사과 나무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꽃마다 열매를 맺는 것은 아니다. 농부의 세심한 손길을 통해 여러 개의 꽃을 제거한다. 그중 가장 좋은 꽃을 선택, 열매를 달 수 있는 조건을 만든다.

황금사과 농원을 가꾸는 농부의 끊임없는 애정·관심·배려·연구 성실한 노력과 소비자를 향한 바른 먹거리 제공, 다양한 농사 철학이 집결된 이번 ‘황금사과’ 출시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과수를 보호하기 위해 ‘방 조망’ 설치 등 종을 울려 새의 침입을 막는다.

웰빙나눔농원 김 대표는 황금사과 결실에 성공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도 겪었다.

지역 농가에선 “40년 농사꾼의 자부심으로 기대 이상의 좋은 결실로 ‘옐로우시티 황금사과의 시장 창출과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고 웰빙나눔농원 대표와 아들 김현민 씨를 치하했다. 황금사과 농가 웰빙나눔농원에서는 지난달 18일 ‘황금사과 육성사업 현장 평가회’를 갖고 처음 수확한 황금사과를 선보였다.

현재 장성군에 조성된 황금사과의 재배면적은 6.8㏊로 20여 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장성군은 추후 묘목갱신 위주로 지원해 오는 2023년까지 40㏊ 규모로 재배지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황금사과 결실에 성공한 웰빙나눔농원 김황원 대표는 “앞으로 자자손손 농원을 지키고 확대해 가꿔나가겠다”면서 “장성군이 추구하는 황금사과 보급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천지일보 장성=이미애 기자] 전남 장성 웰빙농원 김황원 대표가 빨갛게 익어 주렁주렁 달린 ‘사과’를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4
[천지일보 장성=이미애 기자] 전남 장성 웰빙농원 김황원 대표가 빨갛게 익어 주렁주렁 달린 ‘사과’를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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