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가 3일 오후 해군 청해진함에 의해 인양되고 있다. 해경은 이날 오후 2시 4분께 청해진함 갑판 위로 소방헬기 인양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제공: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천지일보 2019.11.3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가 3일 오후 해군 청해진함에 의해 인양되고 있다. 해경은 이날 오후 2시 4분께 청해진함 갑판 위로 소방헬기 인양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제공: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천지일보 2019.11.3

구조물 떨어지며 함께 유실 추정

8개 수색 구역에 해상수색 지속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독도 인근 바다에 추락한 소방헬기의 동체가 인양 착수 5시간여만에 인양됐지만 동체 내부에 있던 실종자 1명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수색 당국은 남은 수색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5시간여 만에 사고 헬기 인양

수색 당국은 3일 오전 8시 48분부터 사고 헬기 동체에 대한 인양 작업에 착수했다. 11시 12분까지는 해군 청해진함에서 동체 인양을 위한 고정작업을 완료했다. 이후 청해진함 앵커웨이트에 연결된 동체는 수심 78m 해저에 있다가 수심 25m로 들어올려졌다.

청해진함은 수중에 헬기 동체를 연결한 상태로 안전해역까지 이동, 오후 12시 23분쯤 닻을 내렸고 12시 50분부터 약 1시간 정도 동체 인양작업을 진행했다. 사고 헬기 동체는 사고 발생 4일 만이자, 인양 착수 5시간여 만에 바다 위로 올라왔다.

◆인양 과정서 실종자 유실된 듯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해군 심해잠수들은 실종자 유실방지를 위해 인양 작업이 진행되기 앞서 유실방지 그물망을 설치했다. 하지만 인양된 헬기 동체에서는 동체 내부 구조물에 가려져 발 부분만 확인된 바 있던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수색 당국은 인양 과정에서 헬기 구조물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떨어졌고, 이에 따라 유실방지 그물망과 함께 실종자의 유해도 유실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31일 응급환자를 이송하다 독도 인근 해상에 추락한 소방헬기의 탑승원 시신이 3일 오전 경북 울릉군 해군 118 전대에 도착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응급환자를 이송하다 독도 인근 해상에 추락한 소방헬기의 탑승원 시신이 3일 오전 경북 울릉군 해군 118 전대에 도착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실종자 시신 2구, 가족 곁으로

추락 소방헬기에 탑승했다가 숨진 이들 가운데 2명이 사고 발생 4일 만에 가족의 곁으로 돌아왔다.

수색 당국은 이날 오전 7시 55분께 해경 3007함에 안치돼 있던 시신 2구가 해경 헬기로 118전대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해경은 검안 등을 위해 흰 천으로 덮은 시신 2구를 응급차 2대에 나눠 울릉보건의료원 응급실로 이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이날 오전 수색 상황 브리핑을 통해 “한 분은 상의는 탈의 상태고 하의는 남색 반바지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다른 한 분은 상의는 주황색, 하의는 남색 기동복으로 소방관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수습된 실종자 2명은 모두 남성으로 정확한 신원은 파악되지 않았으나, 1명은 소방관으로 추정됐다. 해경은 희생자 가족들이 신원 확인을 마치면 논의 이후 시신 2구를 대구와 포항 등으로 이송할 계획이다.

◆남은 4명의 실종자 수색 총력

전날 사고 해역에서 발견된 실종자 시신 3구 중 남성 시신 2구를 수습한 수색 당국은 나머지 4명의 실종자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상수색은 독도 남쪽 지름 약 54㎞를 8개 수색 구역으로 나눠 해경함정 5척, 해군함정 4척, 관공선 2척, 어선 2척 등 함정 13척과 해경 항공기 3대, 소방 항공기 2대 등 5대가 맡고 있다.

한편 사고 헬기는 지난달 31일 오후 11시26분경 독도에서 손가락이 절단된 홍게잡이 어선의 선원과 보호자, 소방구조대원 등 7명을 태우고 이륙한 후 2∼3분정도 비행하다가 인근 200∼300m 지점에 추락했다.

바다 위로 올라온 ‘독도 추락헬기’(독도=연합뉴스)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가 3일 오후 해군 청해진함에 의해 인양되고 있다. 해경은 이날 오후 2시 4분께 청해진함 갑판 위로 소방헬기 인양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바다 위로 올라온 ‘독도 추락헬기’(독도=연합뉴스)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가 3일 오후 해군 청해진함에 의해 인양되고 있다. 해경은 이날 오후 2시 4분께 청해진함 갑판 위로 소방헬기 인양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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