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대표 전광훈 목사) ‘제3차 범국민투쟁대회’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2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대표 전광훈 목사) ‘제3차 범국민투쟁대회’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2

“문재인 하야·조국 구속·공수처법 폐기” 촉구
“명성교회 김삼환·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와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도 함께할 것 약속해”
“황교안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강력 대응해야”
진보진영 NCCK와 손봉호에게는 회개 촉구

어김없이 등장한 헌금함… 이번엔 포대자루
“집회 때마다 헌금 거둬들이는 전광훈 목사
전 목사 따르는 참여자들 광신도에 불과해”

집회후 참석자들 태극기 흔들며 청와대 돌격
다음주 토요일 ‘1000만 국민대회’ 개최 예고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11월의 첫 토요일인 2일 광화문광장이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소속 교인을 비롯한 보수단체 및 시민들로 인해 발 디딜 틈도 없이 가득 찼다. 성조기와 태극기를 들고 세종대로 사거리부터 광화문 시민열린마당 앞까지 약 400m 구간 중 세종대로 광화문 방면 6개 차선과 광화문 남측 광장,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 등을 빼곡히 차지한 이들은 이날도 어김없이 문재인 대통령 하야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구속을 외쳐댔다.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1시부터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제3차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를 열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반대를 주장하는 보수 성향 시민단체들과 함께 문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집회는 1부 예배, 2부 국민대회, 3부 청와대 행진 순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자신들이 ‘영적 전쟁’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사파들인 문 정권과 싸워 이겨 ‘자유민주주의 공화국’을 이뤄내야 한다고 피력했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대표 전광훈 목사) ‘제3차 범국민투쟁대회’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헌금위원들이 헌금을 걷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2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대표 전광훈 목사) ‘제3차 범국민투쟁대회’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헌금위원들이 헌금을 걷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2

1부 예배는 사도신경으로 시작됐다. 곧이어 찬양이 시작되자 헌금위원이라고 적힌 푸른색 조끼를 입은 사람들은 줄지어 포대(베자루)를 들고 헌금을 걷어 들였다. 교인들은 주변 카메라를 의식한 듯 조심스럽게 준비한 돈다발을 포대에 집어넣었다. 헌금이 잘 모아지지 않자 헌금위원들은 찬양이 끝나서도 한참동안 참석자들 사이를 돌아다녔다. 헌금이 어느 정도 모아지자 이들은 헌금을 한 곳에 모아 무대 뒤편에 있던 차량에 전달했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대표 전광훈 목사) ‘제3차 범국민투쟁대회’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헌금위원이 포대자루안을 들여다 보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2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대표 전광훈 목사) ‘제3차 범국민투쟁대회’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헌금위원이 포대자루안을 들여다 보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2

이를 본 한 시민은 “매 집회 때마다 저렇게 헌금을 거둬들이는 모습을 보면 전 목사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목사로 밖에 보이지 않고, 한기총이라는 단체 또한 그런 단체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그(전 목사)를 따르는 태극기부대와 집회 참석자들은 광신도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범국민투쟁대회 대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2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범국민투쟁대회 대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2

특히 이날 전 목사는 진보진영 개신교단체를 비판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평소 개신교 개혁진영에서 목소리를 내온 손봉호 박사에게 “당신들은 예수님의 이름을 사용하지 말라”며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한기총 대표회장의 이름으로, 대한민국을 해체하려는 문재인 편에 서있는 당신들을 용서하지 않겠다. 하나님 앞에 회개하라”고 했다.

또한 “어제 장경동 목사에게 전화가 걸려왔는데,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도 공격적으로 함께 하기로 했고,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는 오래전부터 나를 후원해왔고,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는 문재인 하야 1000만 국민소환 청원 서명운동지를 50만개 이상이나 가져왔다”며 “2200만 성도와 30만 목회자 그리고 25만 장로들도 다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목사는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려면 교회 다니지 말라. 문재인 빨고 다니는 목사들도 다 같이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에게는 “현재 너무 안일하고 소극적으로 행동하고 있다”며 “주님의 음성을 들어라. 강력하게 대응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대표 전광훈 목사) ‘제3차 범국민투쟁대회’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2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대표 전광훈 목사) ‘제3차 범국민투쟁대회’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2

이후 2부 국민대회에서는 신원식 전(前) 합참작전본부장이 “조국을 구속 시키고 공수처법 폐기해야 1차전이 완결된다”며 “오는 12월 3일 애국시민들이 힘을 보태서 자유한국당이 공수처법 폐기를 해내리라 믿는다”고 했다. 이어 그는 “2차전은 멸문(滅文), 3차점은 멸김(滅金)”이라며 “3차전에서 모두 승리하지 않고서는 우리의 본질적인 위기가 사라지지 않는다. 촛불은 언제든지 다시 불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기총 대변인 이은재 목사는 이날 결의문을 통해 “문재인은 10월 3일 국민대회에서 탄핵됐으므로 즉시 청와대에서 내려와야 한다”며 “정치권은 10월 3일 국민대회가 결의한 내용을 즉시 시행하라”고 요구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오후 3시 50분께부터 태극기를 세차게 흔들며 청와대로 행진했다. 광화문 북측 광장에서는 ‘광주 학생독립운동 90주년 기념대회’가 열리고 있어 경찰은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광화문 북측 광장을 펜스와 경비 병력으로 에워쌌다. 이에 다른 집회 참석자들과의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대표 전광훈 목사)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제3차 범국민투쟁대회’를 진행한 후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2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대표 전광훈 목사)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제3차 범국민투쟁대회’를 진행한 후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2

청와대로 행진하는 이들을 본 장우현(28, 남, 서울 용산구)씨는 “전 목사를 따르는 추종자들이 있으니 저렇게 주말마다 나오는 것 아니냐”며 “지금 정권이 마음에 안 들면 다음 선거때 합법적으로 교체되게끔 노력해야지, 이렇게 막무가내 식으로 할거면 선거제도나 법은 무슨 필요가 있냐”고 비판했다.

개신교인 72%가 전 목사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여론조사결과에 대해 집회에 두 아들을 데리고 온 김경미(38, 여, 서울 종로구)씨는 대한민국 여론조사를 믿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내 주위 사람들이 다 전 목사 지지자들인데, 전화 온 적도 없다”며 “도대체 어디서 여론조사를 하는 것이냐. 또 50세 이상은 안 된다고 끊어버리는데 어떻게 믿을 수 있겠냐. 국민을 바보로 아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옆에 있던 정경희(39, 여)씨도 “여기 광화문광장에 모인 사람들만 해도 몇만명이고 이들이 다 전 목사를 지지하고 응원한다. 여론 조사는 믿을만한 게 못 된다”고 주장했다.

국민대회가 마무리되자 전광훈 목사는 다음 주 토요일에 ‘1000만 국민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하루속히 문재인 저 X을 끌어내리기 위해 다음 주 토요일에 천만대회 개최를 선포한다”며 “문재인이 청와대에 있으면 개인도 가정도 교회도 희망이 없다. 반대로 문재인만 끌어내리면 시온의 대로가 열린다. 이 일을 위해 저와 함께 하시기를 원한다”고 동참을 독려했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대표 전광훈 목사) ‘제3차 범국민투쟁대회’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 시민이 귀를 막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2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대표 전광훈 목사) ‘제3차 범국민투쟁대회’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 시민이 귀를 막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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