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뉴델리 시내 '인도문' 일대가 미세먼지로 가득차 있다(출처: 뉴시스)

인도 뉴델리 시내 '인도문' 일대가 미세먼지로 가득차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세계 최악 수준으로 공기질이 나빠지는 인도의 수도 뉴델리가 올해도 대기오염에 시달리고 있다.

BBC는 2일(현지시간) 뉴델리 일부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세제곱미터당 743마이크로그램을 기록해 세계보건기구(WHO)의 안전기준을 30배나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일평균 초미세먼지(PM 2.5) 농도의 안전기준은 25㎍/㎥이다.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주 총리는 대기오염의 원인으로 뉴델리 인근 주의 논밭에서 날아온 농작물 소각 관련 연기와 재를 지목했다.

이날 케리지왈 주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델리가 가스실로 변했다”라며 “일주일 동안 건설 공사 중단을 지시했고 오는 5일까지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고 학생들에게 방진 마스크 5백만개를 긴급 배포했다”고 밝혔다.

뉴델리는 다음주까지 건설공사 중단뿐만 아니라 불꽃놀이도 금지시켰다. 또한 4일부터 도시는 교통 오염을 줄이기 위해 번호판이 홀수 또는 짝수인 차량만 주어진 날에 운전할 수 있도록 임시 계획을 도입할 예정이다.

두꺼운 흰색 스모그가 도시를 뒤덮으면서 뉴델리 시민들은 주변 환경의 사진을 트윗하기 시작했다.

많은 뉴델리 주민들은 해마다 환경이 개선되지 않고 동일한 상황에 놓여있는 것에 분노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취약 계층에게 수천개의 무료 고급 N95 마스크가 제공됐지만, 시민들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뉴델리의 한 주민은 “우리는 아이들이 그런 환경에서 자라기를 정말로 원하지 않는다. 아무도 걱정하지 않고 아무도 상황을 개선하고 싶어하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인도 정부는 특히 매년 11월과 12월에 도시의 대기 질이 악화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인근 펀자브와 하리아나 지역의 농민들이 농작물을 불태우기 때문이라며, 힌두 축제에서 발생하는 불꽃놀이로 인해 악화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또한 건설현장 먼지, 공장 및 차량 배출을 포함한 다른 이유도 있지만, 화재로 인한 대기오염은 여전히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BBC에 따르면 2백만명 이상의 농부들이 매년 겨울마다 인도 북부의 약 8만평방 킬로미터의 농지에서 2300만톤의 농작물을 불태운다.

하버드 대학교 연구원들은 위성 데이터를 사용해 2012년에서 2016년 사이 뉴델리 대기오염의 거의 절반이 연소로 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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