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독도 인근 해상에서 지난달 31일 추락한 소방헬기의 구조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일 오전 독도 인근 해상에서 지난달 31일 추락한 소방헬기의 구조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심해잠수사 투입해 시신 인양 중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응급환자 이송 도중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 헬기는 동체가 거꾸로 뒤집혀져 프로펠러가 해저면에 닿아 있는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수색 당국에 따르면 해군 청해진함이 무인잠수정(ROV)을 투입해 오전 8시 50분경부터 오후 12시 59분까지 헬기 동체 반경 300m를 탐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헬기 동체는 거꾸로 뒤집어져 프로펠러가 해저면에 닿아 있는 상태였다. 헬기 꼬리 부분은 동체로부터 100m 떨어진 위치에 자리하고 있었다.

추락사고 소방헬기 수중탐색 및 인양 작전을 위해 1일 독도 근해 전개 중인 해군 독도함 (제공: 동해지방해양경찰청) 2019.11.2
추락사고 소방헬기 수중탐색 및 인양 작전을 위해 1일 독도 근해 전개 중인 해군 독도함 (제공: 동해지방해양경찰청) 2019.11.2

실종자는 무인잠수정을 통해 외부에서 제한적으로 확인됐다. 동체 내부에서 1명, 꼬리 부분 인근에서 2명 총 3명이 발견됐다. 구체적으로는 오전 9시 24분경 헬기 동체로부터 90m 위치에서 1명이 발견됐다.

이어 오전 10시 8분경 헬기 동체로부터 150m 위치에서 전날 발견된 실종자로 추정되는 추가 1명이 발견됐고, 오후 12시 28분경 헬기 동체 탐색 중 내부에서 헬기 구조물에 의해 가려져 발 부분만 확인된 실종자가 추가로 확인됐다.

실종자들의 신원은 시신 병원 이송 후 지문확인과 가족을 통해서 확인될 예정이다. 현재는 신원은 물론 성별도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다.

수색은 독도 남쪽 직경 약 37㎞를 10개 수색 구역으로 나눠 해경함정 5척, 해군함정 5척, 관공선 5척, 어선 3척 등 총 18척의 함정과 해경 항공기 2대, 해군 항공기 2대, 소방 항공기 3대 등 총 7대의 항공기를 동원해 해상 수색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수중 집중 수색에는 해군 해난구조대(SSU) 소속 심해잠수사 50여명이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심해잠수사들은 사고 헬기의 동체와 동일한 수심에 내려진 감압챔버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수중 수색과 시신 인양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릉군 독도 근해 소방헬기 추락사고 관련, 현장 수색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현장 주변에서 발견된 기체 일부 (제공: 동해지방해양경찰청) 2019.11.2
울릉군 독도 근해 소방헬기 추락사고 관련, 현장 수색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현장 주변에서 발견된 기체 일부 (제공: 동해지방해양경찰청) 2019.11.2

수색 당국은 헬기 동체에 대한 정밀 수색을 벌인 다음, 동체 쪽에서 발견된 시신을 먼저 인양할 것인지 또는 동체와 함께 인양할 것인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사고 헬기가 추락한 해저 바닥의 수심은 해경 잠수사가 동체 인근에서 실측한 결과 78m로 확인됐다. 전날 어군탐지기로 측정할 당시에는 헬기 추락지점의 수심이 72m였다.

한편 사고 헬기는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26분경 독도에서 손가락이 절단된 홍게잡이 어선의 선원과 보호자, 소방구조대원 등 7명을 태우고 이륙한 후 2∼3분정도 비행하다가 인근 200∼300m 지점에 추락했다. 동체는 원형 그대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자 가족 71명 중 오늘까지 41명이 울릉도에 입도했고, 나머지 30명은 포항남부소방서에서 수색 결과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