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같은 뜻의 단어인 줄 알았는데 묘하게 뉘앙스가 다른 경우가 있다. ‘가득하다’와 ‘그득하다’가 그것인데 ‘가득하다’보다는 ‘그득하다’에 더 강조의 의미가 있고, ‘그득하다’는 ‘많아서 흡족하다’는 숨은 느낌도 담고 있다.

프랑스 문단의 거장 플로베르와 그의 제자 모파상은 하나의 단어는 한 가지의 뜻을 담고 있다는 ‘일물일어설’을 주장했다. 만약, 플로베르가 살아 있다면 비슷한 단어를 마구잡이로 상용하는 우리를 향해 쓴소리를 던졌을 것이다.

특히 우리 속담에도 ‘아 해 다르고 어 해 다르다’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말만큼 말하는 사람의 감정을 깊이 있고 다양하게 나타낼 수 있는 언어는 없다. 이런 이유로 말을 할 때 비슷한 단어를 혼동해서 쓰면 오해를 살 수 있다. 이 책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혼동하는 말들을 간추려 그 차이를 비교한다.

흔히 구분을 해서 쓰지 않는 단어 중 ‘바르다’와 ‘옳다’가 있다. 바르다는 ‘길이를 가진 물체가 비뚤어짐이 없는 것을 뜻하는 기본적인 의미에서, 사람의 행동이나 말, 생각 등이 올바른 것’을 뜻한다. 옳다는 바르다와 뜻은 비슷하지만 물체 자체에 대해서는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 다르다.

‘나발’과 ‘나팔’도 비슷한 듯 다르다. 나발은 놋쇠로 된 우리나라 고유의 관악기이지만, 나팔은 밸브가 없는 서양식 트럼펫을 의미한다.

한편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우리말 관용어 사전과 고사성어 사전이 수록돼 있다. 어휘를 넓히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한국독서교육연구회 엮음 / 아테나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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