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조본 대승법계무차별론(再雕本 大乘法界無差別論)’. (제공: 문화재청)
‘재조본 대승법계무차별론(再雕本 大乘法界無差別論)’.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고려 말~조선 초 간행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교 경전이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재조본 대장경(고려대장경) 인쇄본을 병풍처럼 펼쳐서 볼 수 있도록 장황한 ‘재조본 대승법계무차별론(再雕本 大乘法界無差別論)’을 보물 제2040호로 지정한다고 최근 밝혔다.

재조본 대승법계무차별론은 1244년(고려 고종 31)에 판각된 후 얼마 되지 않은 시기에 인출된 것으로 보이는 불교 경전이다. 본문 글자 끝의 세밀한 획이 비교적 선명하게 찍혀져 있고 표지가 아닌 다른 종이에 제목을 써서 붙인 제첨(題簽) 방식의 ‘개법장진언(開法藏眞言)’으로 볼 때 고려 말~조선 초기에 간행된 것으로 판단된다. 개법장진언이란 불경을 펴는 진언으로 ‘법장’은 ‘법의 창고’ 즉 경전을 의미한다.

문화재청은 “‘재조본 대승법계무차별론’은 인출상태가 전반적으로 양호하며 재조본 대장경 중 병풍처럼 펼쳐 보이는 책인 절첩(折帖) 형태로 전래된 희귀본”이라며 “거란본 대장경의 교감 등을 통해 제작한 해인사 대장경의 완전성과 함께 인출 당시의 먹과 종이, 인출본의 유통, 장황 형식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서 불교사와 서지학적 의의가 크가”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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