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이책은 사찰생태연구가 김재일 선생이 2002년부터 7년에 걸쳐 전국 108개 사찰을 생태모니터링한 결과를 기록한 전 10권의 시리즈물이다. 원고지 총 분량 7500매, 사진 자료 5000매, 편집에 소요된 시간이 3년이라는 물리적 방대함에 앞서 이 시리즈의 완간에는 한 생태연구가의 생명을 건 공력과, 지금 이 땅의 자연환경과 삶의 모습을 세심하게 기록해 후손들에게 생태 변화의 잣대를 마련해 주겠다는 속 깊은 소망이 담겨 있다.

이 시리즈의 책들은 산사를 누빈 저자의 7년간 행적을 따라나선 것이기는 하지만 사찰에 대한 기록만은 아니다. 산사의 숲에 기대어 살아가는 동식물을 비롯하여 그곳에 놓인 전각이나 탑부터 바위 하나까지 산사의 숲에 들어섰을 때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고, 발에 밟히는 모든 것에 대한 기록이다.

저자는 “지금의 우리에게는 오늘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찰 숲의 모습을 미래 세대에 잘 전해 주어야겠다는 사명감과 더불어 변해가고 파괴되어 가는 이 숲을 어떻게 지켜야 할 것인가 하는 혜안을 열어 주는 기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힌다.

김재일 지음 / 지성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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