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앞으로 대한민국 경찰 수송을 담당할 고속형 경찰 수소전기버스를 공개했다. (제공: 현대자동차) ⓒ천지일보 2019.10.31
현대자동차가 앞으로 대한민국 경찰 수송을 담당할 고속형 경찰 수소전기버스를 공개했다. (제공: 현대자동차) ⓒ천지일보 2019.10.31

현대차, 고속형 경찰 수소전기버스 공개

수소버스 1㎞ 달리면 4.863kg 공기 정화

이총리 “시민들 맑은 공기 체감하길 바라”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현대자동차가 앞으로 대한민국 경찰 수송을 담당할 고속형 경찰 수소전기버스를 공개했다. 승차인원과 화물(경찰장비)실 공간 등 경찰버스의 특성에 맞춘 고속버스급 경찰 수소전기버스를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현대차는 31일 서울 광화문 인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앞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민갑룡 경찰청장, 정복영 수도권대기환경청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속형 경찰 수소전기버스 1대를 공개하고, 경찰수소버스 개발 보급 확대를 위한 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차가 이날 첫선을 보인 고속형 경찰 수소전기버스는 기존 유니버스 기반 경찰버스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탑재하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운전자 포함 29인이 탑승 가능하며, 국내 도로여건과 고속주행에 적합하도록 차체 바닥이 높은 고상형이 특징이다.

넥쏘 수소전기차에 들어가는 95㎾ 스택 2개를 적용했고, 상용 전용 수소탱크를 차량 지붕에 장착해 충분한 화물실 용량을 확보하는 등 기존 경유 경찰버스와 동등 수준의 편의성을 확보했다.

일반적으로 수소전기버스 1대가 1㎞를 달리면 4.863㎏의 공기 정화가 가능하다. 수소전기버스가 연간 8만 6000㎞를 주행한다고 가정하면 총 41만 8218㎏의 공기 정화가 가능하며, 이는 성인(64㎏ 기준) 약 76명이 1년 동안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양에 해당된다.

특히 경찰버스는 도심 도로변 대기 시간이 많아 공기 정화효과가 더 클 수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같은 도심이더라도 도로에 가까울수록 미세먼지 입자 수가 최대 2배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는 연말까지 고속형 경찰 수소전기버스 2대를 경찰청에 제공, 내년 말까지 경찰청과 공동으로 실증 사업을 진행한 뒤 오는 2021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실증 사업을 통해 확보할 차량 데이터를 바탕으로 양산 이전까지 성능 개선 작업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도심 속 대기시간이 많은 경찰버스의 다양한 특성을 모두 고려해 최고의 경찰버스를 개발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속형 경찰 수소전기버스. (제공: 현대자동차) ⓒ천지일보 2019.10.31
고속형 경찰 수소전기버스. (제공: 현대자동차) ⓒ천지일보 2019.10.31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광화문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광장이고 국민이 가장 많이 이용하시는 공간”이라며 “그런 광화문에 경유 경찰버스가 놓여 있어 미세먼지를 배출하고 공기를 나쁘게 하는 일이 오랫동안 계속됐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국민이 이용하는 광장에 수소버스가 놓임으로써 수소경제를 훨씬 친근하게 느끼고 수소경제를 본격화하는 시기를 앞당기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며 “이번 주말 광화문에 오시는 분들은 맑은 공기를 체감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경찰청과 ‘경찰 수소버스 확산을 위한 상호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MOU에 따르면 경찰청은 2020년까지 경찰 수소버스 실증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고 2021년 이후 모든 경찰버스의 수소버스 전환을 위해 노력한다. 또 산업통상자원부는 경찰 수소버스의 확산을 위한 개발 및 실증, 생산을 지원하고 협력할 방침이다. 아울러 환경부는 경찰 수소버스가 원활히 운행될 수 있도록 수소충전소 보급과 연계 지원을 담당하고 현대차는 경찰 수소버스의 개발 및 실증, 생산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31일 서울 종로구 역사박물관 앞에서 열린 경찰수소버스 시승식에서 민갑룡 경찰청장 및 경찰 기동대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10.31 (출처: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31일 서울 종로구 역사박물관 앞에서 열린 경찰수소버스 시승식에서 민갑룡 경찰청장 및 경찰 기동대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10.31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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