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의 인식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개신교인 1000명과 비(非)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의 인식조사’에서 ‘한기총은 개신교 대표단체가 아니다. 전광훈 목사의 정치 행보를 찬성하지 않는다. 기독자유당의 국회 입성을 반대한다’는 등의 결과가 나왔다.

개신교인 5명 중 4명은 기독교 정당의 정치 참여에 반대한다고 했다. 전형적인 극우 보수 성향을 보이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언행에 대해 개신교인들 3분의 2가량이 반감을 보였다. 소위 ‘태극기 부대’ 참여 경험을 묻는 질의에는 교인의 2.9%만이 참여해봤다고 답했다. 이번 결과는 대다수 개신교인은 현 보수 개신교계의 행보에 동조하지 않고 오히려 반대하는 입장임을 보여준다.

이런 중에 최근 한 보수 개신교 단체가 주최한 국가조찬기도회 역시 회개는 없고 색깔론만 난무했다. 31일 한국교회 100주년기념관에서 대한민국사랑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참석자들은 이구동성 현 정부와 청와대를 비판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을 향해 종북좌파 인사라느니, 문재인 대통령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앞서 1월에 진행된 해당 기도회에는 일명 개신교 전도사로 불리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도 참석해 현 정부를 비판한 바 있다.

한때는 너무 대통령 칭송만 해대서 민망했던 개신교단체 국가조찬기도회. 이젠 대놓고 대통령과 측근을 비판하는 국가조찬기도회. 어느 모습도 취지에는 부합해보이지 않는다. 위기에 빠진 국가를 위해 하늘의 도우심을 바라고, 지도자에게 하늘이 지혜를 줘서 잘 치리할 수 있도록 구하는 것이 상식적인 국가조찬기도회일 것이다. 기도회는 사람을 판단하고 정죄하는 자리가 아니고 참석자부터 회개하고 하늘의 도우심을 구하는 자리여야 한다. 하늘은 없고 사람의 생각과 정치 야심만 가득한 기도를 사람의 속을 간파하신다는 신이 들었을지 의문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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