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부산 남천성당에 마련된 모친 고 강한옥 여사의 빈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19.10.30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부산 남천성당에 마련된 모친 고 강한옥 여사의 빈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19.10.30 (출처: 연합뉴스)

손학규·정동영·심상정, 빈소찾아 文대통령 위로

황교안·나경원 조문… 文 “먼 곳에 와줘서 고맙다”

미·중·일·러 주한 외교사절단 조문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고인의 뜻에 따라 문 대통령은 가족과 함께 장례를 차분하게 치르기 위해 조문과 조화는 모두 거절 의사를 밝혔지만 30일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7대 종단 지도자 등 제한적으로 조문이 이뤄졌다.

하지만 청와대 측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보낸 조화를 비롯한 국무위원 일동 명의 등 조문객들의 근조화환에 대해서는 정중히 거절했다.

이날 오전 9시 54분 기독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 등 7대 종단 지도자들이 빈소로 찾아 조문했다.

이어 오전 10시 빈소를 찾은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내외는 조문한 뒤 천주교 신자인 것을 감안해 장례 미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 모친 강한옥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김희중 의장 조화가 반송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 2019.10.30
3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 모친 강한옥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김희중 의장 조화가 반송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 2019.10.30

당초 정치권의 조문을 문 대통령의 뜻에 따라 정중하게 방문을 거절했지만 정 대표의 조문이 이뤄진 후 정치권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다만 정당 대표로 한정했고 종교계의 경우 7대 종단 대표의 조문만을 받기로 했다.

오전에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빈소를 찾아 조문했고 이어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윤소하 원내대표가 빈소를 찾아 조문 후 문 대통령에게 위로의 뜻을 건넸다.

이어 오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도 노무현재단 관계자들과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0일 오후 6시 30분께 문재인 대통령 모친 故 강한옥 여사 빈소가 마련된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을 찾아 조문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30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0일 오후 6시 30분께 문재인 대통령 모친 故 강한옥 여사 빈소가 마련된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을 찾아 조문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30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도 빈소를 찾았다. 이날 오후 6시 30분께는 황교안 대표 등이, 나경원 원내대표는 7시 35분께 각각 빈소를 찾았고 문 대통령은 “먼 곳에 와줘서 고맙다”며 감사를 표했다.

일각에서는 개별 방문을 두고 나 원내대표가 지난 23일 패스트트랙 수사 대상 의원들에게 총선 가산점을 주겠다고 발언한 다음 날 황 대표가 “공천과 관련한 불확실한 말을 하는 것은 ‘해당 행위’”라고 한 발언에 대해 두 사람의 불편한 관계가 표면화되는 게 아닌가 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이낙연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등도 빈소를 찾아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정치권 인사뿐 아니라 주한 외교사절 역시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이날 오후 5시 11분께 추궈홍 중국 대사와 안드레이 쿨릭 러시아 주한대사가, 20여분 뒤에는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 대사도 도착했다. 오후 5시 40분께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빈소를 방문해 조문했다.

한편 이날 당 지도부 조문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지난 29일 오후 11시경에 이어 이날 오전 7시 재차 방문했지만 청와대 측은 문 대통령의 뜻에 따라 정중하게 방문을 거절했다.

남천성당 인근에 관사를 둔 오거돈 부산시장도 출근길에 남천성당에 잠시 들어가긴 했으나 조문은 하지 못했다. 일부 시민들도 조문하려고 했지만 가족장이라는 설명에 입구에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30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 모친 고(故) 강한옥 여사 빈소가 마련된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서 주한 외교관 등이 조문을 위해 안내를 받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 2019.10.30
30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 모친 고(故) 강한옥 여사 빈소가 마련된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서 주한 외교관 등이 조문을 위해 안내를 받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 2019.10.30

발인은 31일로 예정돼 있다. 고인은 오전 10시 30분께 남천성당에서 봉헌되는 장례미사 이후 경남 양산 하늘공원에 안장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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