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퀸즐랜드주 산불 속에서 새끼를 지켜낸 코알라가 절망 속에서 희망의 상징이 되고있다(출처: Jimboomba Police)

지난 9월 퀸즐랜드주 산불 속에서 새끼를 지켜낸 코알라가 절망 속에서 희망의 상징이 되고있다(출처: Jimboomba Police)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호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수백마리의 코알라 집단 사망 위기에 처했다. BBC는 30일(현지시간) 뉴사우스웨일스주 포트 매쿼리에서 지난 26일 시작된 불이 이네스 호수 인근 지역을 22㎢ 이상 태웠다며 산속에서 거주하고 있는 코알라 수백마리가 죽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형 산불은 시드니에서 북쪽으로 약 250마일 떨어진 뉴 사우스 웨일즈의 주요 코알라 번식지가 있는 2000헥타르의 면적을 통째로 삼키며 강풍을 타고 남쪽으로 번지고 있다. 구조 대원들은 코알라들이 비극적인 죽음에 직면해있다며 살아남더라도 잔불이 남아 있는 나무를 타고 다니다 발톱과 발바닥에 화상을 입고 나무를 다시는 못 타게 될 수도 있다며 이번 재난은 ‘국가비극’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호주코알라재단(AKF)에 따르면 호주 야생에 남아 있는 코알라 개체수는 4만 3000여 마리이다. 18세기 말부터 유럽인들이 호주에 정착해 식민지화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곳에는 1000만 마리 이상의 코알라가 서식하고 있었다. 토착종은 최근 수십년 동안 크게 감소하고 있으며 이들의 감소는 서식지 손실, 질병, 기후 변화가 주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BBC는 이번 대형 화재는 강력한 수준이기 때문에 불행히도 코알라 사망 피해가 매우 클 것이라고 보도했다. 포트 맥쿼리 코알라 병원(Port Macquarie Koala Hospital)의 수 애쉬튼 박사는 “화재가 빨리 지나가야 한다. 앞으로도 불이 계속해서 나무를 태우면 코알라는 멸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주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뉴사우스웨일즈는 지난 몇 달 동안 수십 건의 산불화재를 겪고 있다. 지난 9월에는 호주 퀸즐랜드 카눈그라 산간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수천 헥타르의 임야가 타오르고 수십마리의 코알라가 타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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