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인식조사’
“전광훈 한국교회 대표자 아냐
기독교 위상 심각하게 훼손해”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형적인 극우 보수 성향을 보이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언행에 대해 개신교인들 3분의 2가량이 반감을 보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0일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개신교인 1000명과 비(非)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의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목사의 문재인 대통령 하야 발언을 두고 개신교인의 71.9%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동의한다는 8.8%, 보통이나 잘 모르겠다는 답은 19.3%였다.
또한 개신교인 64.4%가 ‘전 목사는 한국교회를 대표하지도 않고, 기독교 위상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우려가 된다’는 입장도 22.2%였다. ‘다소 지나치나 그의 주장에 동의한다’는 교인은 10.1%, ‘적극 지지한다’ 3.3%로 전 목사 언행에 사실상 동의를 나타낸 교인은 13.4%에 그쳤다.
개신교인 5명 중 4명은 기독교 정당의 정치 참여에 반대한다고 했다. ‘교회 목회자와 교인들이 기독교를 표방하는 정당을 창당해 정치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개신교인 79.5%는 반대의 입장을 보였다. 찬성 입장은 5.2%에 그쳤고, 보통이거나 모르겠다는 응답은 15.2%였다.
소위 ‘태극기 부대’ 참여 경험을 묻는 질의에는 교인의 2.9%만이 참여해봤다고 답했다. 이 중 5회 미만 참여는 2.6%, 5회 이상은 0.3%에 불과했다.
‘성소수자’에 대해서는 개신교인의 58.4%가 ‘동성애는 죄’라는 주장에 동의했지만, 비개신교인은 25.0%에 그쳤다. 이 같은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개신교인은 22.9%, 비개신교인은 48.2%로 개신교인 여부에 따라 입장차가 컸다.
‘예수님이라면 동성애자를 어떻게 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질의에 대해서는 ‘그의 동성애를 받아들이고 하나님의 자녀로 인정한다’는 대답이 개신교인(38.4%)에 비해 비개신교인(63.7%)이 훨씬 많았다.
‘그(동성애자)를 이성애자로 변화시키고 하나님의 자녀로 인정한다’고 답한 교인은 27.0%, 비교인은 16.2%였다. ‘그에게 죄에 대한 회개를 요구한다’는 각각 26.2%. 12.5%, ‘그를 하나님의 자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8.4%, 7.7%로 양쪽 모두 가장 적었다.
‘낙태가 태아의 생명을 빼앗는 행위’라는 주장을 놓고도 개신교인은 50.2%가 동의한 반면 비개신교인은 27.4%는 동의하지 않았다.
난민 문제를 두고는 ‘임시 보호한 후 다른 나라로 가도록 조치한다’는 답이 교인 51.3%, 비교인 57.2%로 양쪽 모두 가장 많았다.
이어 ‘인권 보호차원에서 받아들이고 보호해야 한다’가 각각 25.7%, 24.7%였다. ‘난민은 이슬람 등 불온한 문화를 전파해 임시 보호라도 안 된다’고 절대 반대한 경우는 교인 23.0%, 비교인이 18.1%였다.
이번 조사는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올해 7월 8∼19일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크리스찬아카데미, 대한기독교서회은 3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이번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토론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