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특집] 조선시대에도 부루마블이?
[설특집] 조선시대에도 부루마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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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경도놀이를 하는 아이들(일러스트=박선아 기자) ⓒ천지일보(뉴스천지)

승경도·승람도놀이, 보드게임 남부럽지 않다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곱고 고운 댕기도 내가 들이고/ 새로 사온 신발도 내가 신어요.”

설 즈음에는 어린이와 까치가 신난다. 예부터 매년 음력 12월 31일은 설음식을 장만하는 손길이 분주하다. 까치들은 음식 냄새를 맡고 울어대는 턱에 바로 이날이 까치의 설날이다. 본격적인 설날 아침에는 설빔을 곱게 차려입은 아이들이 오랜만에 뵙는 어른들 앞에 다소곳이 세배한다. 평소 개구쟁이라도 한 살 올라가는 이때만큼 점잖다. 그러나 세배가 끝나자마자 또래 친척들과 함께 영락없는 악동으로 변한다.

이러한 설 풍경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 다만, 아파트 생활에 익숙한지라 바깥놀이보다 TV를 시청하거나 휴식 또는 여가 생활로 시간을 보낸다. 언제부터 이 같은 모습이 계속되면서 설에 볼 수 있던 민속놀이는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같이 추운 겨울이면 밖의 놀이는 환영받지 못 하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친척들과 옹기종기 앉아 현대판 보드게임이 부럽지 않은 전통 실내놀이를 하는 것을 어떨까.

◆승경도놀이… “나는 왕, 너는 영의정”

요즘의 보드게임과 같은 승경도놀이는 누가 높은 관직에 오르는지 겨루는 놀이다. 주사위 또는 나무막대의 윤목을 굴려 나온 수대로 말을 이동하는 방식이다. 윤목은 오각기둥 형태로 깎은 막대형이며 만약 윤목이 없을 경우 윷을 사용해도 된다. 말판에 관직과 이동할 칸의 위치를 써 넣는다. 일반적으로 바깥쪽에는 낮은 직급을 안쪽에는 높은 관직을 써 넣는다.

일반적으로 윤목을 굴려 각자 출발점을 정하고 이후 윤목을 돌려 나온 수에 따라 말을 이동하면 된다. 말을 옮기는 도중에 중요한 관직에 오르면 그 관직이 가진 권력을 사용할 수 있다.

윤목과 말판을 구하기가 어려우면 현대판 승경도놀이를 해보자.

먼저, 설을 맞이해 모인 친척들과 함께 열을 맞춰 앉는다. 그리고 맨 뒤에서부터 왕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 판서 참판 나졸 거지 등 벼슬을 정한다. 먼저 거지가 바로 윗자리, 즉 나졸에게 나아가 절을 한 번 한 뒤 가위, 바위, 보를 해서 이기면 계속 다음 벼슬에 도전한다.

이긴 사람이 도전을 계속한다. 이렇게 해서 왕에게 도전한 사람이 지면 거지가 되는 방식이다. 왕이 도전자를 세 번 이기면 마지막 도전자에게 원하는 벌을 줄 수 있다. 놀이는 양반층 자제 또는 부녀자들이 주로 즐겼다.

◆승람도놀이, 팔도강산 유람

승경도놀이와 같이 승람도놀이 역시 말판과 주사위 및 윤목이 필요하다. 놀이판에 국내 명승지를 적은 뒤 주사위를 던져 나오는 수만큼 말을 움직인다. 서울에서 출발해 먼저 서울로 돌아오는 사람이 이기는 놀이다.

놀이판은 가로 1m, 세로 70~80㎝ 정도의 종이에 가로 세로 줄을 그어 200여 개의 칸을 만들고 전국의 주요 명승지를 쓴다. 명승지 아래에는 1부터 6까지 숫자를 쓰고 옮겨갈 다른 명승지를 적는다.

먼저 신분을 정해야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숫자팽이인데 팽이를 돌려 6이 나오면 시인, 그 뒤를 이어 한량(5) 미인(4) 화상(3) 농부(2) 어부(1)로 각각 정하면 된다. 말은 한가운데 배치된 서울에서 출발하며 경기도 서부부터 충청 경상 전라 황해 평안 함경 강원 경기도 동부 순으로 한 바퀴를 가장 먼저 돈 사람이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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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마미 2011-02-13 18:59:05
참 신기하네요 옛날에도 부르마블같은 게임이 있었다니....우리 조상들은 항상 시대를 앞서가는 것 같네요~!!이런 게임 체험할 수 있는 공간과 기획이 있어졌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