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주머니는 물건을 넣기 위한 실용적인 목적보다는 주로 정초나 특별한 날에 복을 기원하는 의미가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지수 기자] 우리나라는 복을 중요시 하는 만큼 그와 관련된 풍습도 대단히 많다.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면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소리가 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러한 새해 첫 인사말인 덕담은 말에 영적 힘이 있다는 언령사상(言靈思想)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는 새해에 복을 기원해 줌으로써 한 해 동안 아무 탈 없이 소망하는 모든 일이 이뤄질 것이라고 미리 축하해 주는 의미도 내포돼 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마을의 수호신이나 서낭당, 설날 풍습인 복조리, 복이나 건강을 기원하는 음식, 심지어 숟가락에 ‘복(福)’자를 새겨 넣었다.
복주머니는 복을 불러들이기 위해 차고 다니는 것으로 여러 가지 길상무늬가 수놓아져 있는 주머니다.

예로부터 복주머니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즐겨 찼다. 갖가지 색깔의 비단이나 무명천으로 만들어 수(壽)ㆍ복(福)ㆍ부(富)ㆍ귀(貴)ㆍ희(囍) 등의 글자나 십장생ㆍ불로초ㆍ박쥐ㆍ국화 무늬 등을 수놓아 만들었다. 이유는 이렇게 하면 사악한 것을 물리칠 수 있고 복이 온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복주머니는 물건을 넣기 위한 실용적인 목적보다는 주로 정초나 특별한 날에 복을 기원하는 의미가 있다. 특히 정월의 첫 해일(上亥日)이나 첫 자일(上子日) 즉 돼지날과 쥐날 복주머니를 차면 일 년 내내 좋지 않은 기운을 쫓고 만복이 온다고 여겼다.

이로 인해 가족끼리 나눠 주는 풍습이 있었는데 부적과 같은 의미가 있어 매우 귀하게 여긴 선물 이었다. 또한 정월 초하루에 만들어 파는 조리는 특별히 복을 가져다준다고 믿어 복조리라고 불렀다. 지역에 따라서는 복조리와 함께 갈퀴를 걸어두기도 한다.

조리는 도정이 잘 안된 곡식에서 돌과 나쁜 이물질을 거르는 도구다. 마치 돌을 거를 때 소복소복 올라오는 곡식 모양처럼 복이 들어온다는 소박한 소망이 담겨져 있는 것이다. 갈퀴에는 복을 긁어 담으라는 뜻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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