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이지수 기자] 복주머니와 수저주머니 등 생활필수품에는 오래 살고 싶은 염원이 담긴 장수를 상징하는 무늬들이 많다.

장정태 민속종교연구소 소장은 “예로부터 장수하는 것을 최고의 복으로 쳤다”며 “정월 보름이 되면 복을 빌기 위해 산에 가서 기도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종교 안에서도 ‘복’을 강조하고 있다. 불교에서 말하는 복의 의미는 ‘선’ ‘공덕’ ‘복덕’ 다시 말 해 작복(作福, 복을 지음)의 의미가 크다. 조계종 포교국장 남천스님은 “작복은 행동하는 것이며, 행동하는 것은 선행을 쌓는 것이고, 선행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라며 “이는 부처님의 실천강령인 팔정도와 육바라밀로 대표된다”고 말한다. 그는 “선행으로 복덕을 쌓는 즉 상구보리 하화중생하는 불자가 되어 생활 속에 모든 일에 있어 좋은 운수를 만나는 것이 복을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족종교인 수운교 이찬구 법사원장은 경전인 ‘경념총화’ 제7장 영자하경념 대인접물장(남을 대하여 접대하는 말이니라)의 ‘적음덕어명명하면 보선경어소소하느니라’ 는 말을 인용해 “복(福)자라는 말이 직접적으로 나오지는 않지만 복의 의미가 담겨 있다”며 “남모르는 사이에 음덕을 쌓아두면 밝고 밝은데서 좋은 경사를 받게 된다. 이것이 하늘이 주는 복”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제4장 조자하경념 효친장(부모님께 효도하는 말이니라)의 ‘사여부모로 즉득안락하고 영생선국이라야 가위통천대효니라’는 말을 들어 복과 효를 설명했다. 이 뜻은 ‘너의 부모로 하여금 곧 안락을 얻게 하고, 영원히 신선의 나라에 살게 하여야 가히 하늘을 통한 큰 효도라 할지니라’는 말이다. 그는 “이생과 금생의 부모를 잘 모시어 신선의 나라로 가도록 덕과 효행을 하는 것이 부모를 섬기는 자식의 도리요, 가장 큰 효이며 천복(天福)”이라고 밝혔다.

전태훈 빛과 생명교회 담임목사는 “인생들이 죽는 것은 원죄로 인한 것”이라며 “예수님은 이 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십자가에 돌아가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목사는 “기독교는 생명을 다루는 종교이기 때문에 복은 곧 구원을 말한다”며 “죄로 인한 사망에서 구원받아 영생에 이르는 것이 기독교에서 말하는 복”이라고 강조했다.

구약 성서 시133장 3절에도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라고 기록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복 중에서도 첫 번째로 꼽히는 것이 ‘장수’인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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