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라곤 논설실장/시인

 

연상(聯想)이라는 게 있다. 어떤 한 가지 생각에 다른 생각이 겹쳐져 이어지는 것으로 대개 관련되는 게 떠오르기 마련인데, 연상을 길게 하다보면 생판 다른 생각이 나올 때도 있다. 어느 인터넷 게시판에서 동영상을 보다가 인동초를 생각해내고 이어서 연상하게 됐던바, ‘인동초’하면 DJ(김대중 전 대통령 영문 이니셜) 아닌가. 그럼에도 인동초를 생각하던 끝에 지금은 국민에게 잊힌(?) 인물로 비치는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을 생각해낸 것은 최근에도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는 화제가 되고 있는 ‘안철수의 예언’이라는 동영상으로 인해서다.

인동초는 야산의 기슭에서 넝쿨로 자라는 식물이다. 그 단어를 보면 마치 겨울 풀 같지만 실상은 그게 아니다. 가을에 잎이 떨어지고 봄이 되면 새로운 잎과 꽃을 피워내는데 모든 야생화나 야생초가 그렇지만 야산에서 모진 겨울을 이겨낸데 대한 사람들의 칭송일거다. 그러한 인동초(忍冬草)는 야생초가 갖고 있는 개체로서의 끈질긴 특성보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화로 더 유명해졌고 널리 알려졌다. 야당 대표 시절 광주민주화운동 묘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DJ는 “나는 혹독했던 정치겨울 동안, 강인한 덩굴풀 인동초를 잊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을 바쳐 한포기 인동초가 될 것을 약속 합니다”라는 말이, 또 실제로 일생동안 겪은 고난의 세월이 마치 겨울, 혹독한 추위를 이겨낸 인동초와 같다고 해서 그런 별칭이 붙게 된 것이다.

DJ를 강인한 이미지의 ‘인동초’로 부르는 것과 달리, 안철수 전 위원장을 두고 사람들은 온실 속에 자란 꽃이라 했다. 아마도 출신과 성장 배경이 순조로웠기 때문일 거다. 그런 그가 대선과 서울시장 선거에서 연패 후 독일로 떠나가 정가 여론에서 멀어졌는데, 최근 들어 그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나고 있다. 오래전부터 들려오던, 문재인 정권이 탄생하면 우려되는 여러 가지 내용들 ‘안철수의 예언’이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되고 임기의 반이 흐르는 지금까지 현실 정치가 그 우려대로 맞아떨어지고 무능정권, 계파끼리 판치는 안의 예언이 적중해서다.

‘소오름! 안철수의 예언’은 국민의당 대선 후보이던 안 전 위원장이 2017년 5월 국민의당 대선 후보이던 안 전 위원장이 인천 남구 유세 도중 찍힌 영상인데, 여기서 안 전 위원장은 “문재인 후보를 뽑으면 어떤 세상일지 상상해보라”면서 “3가지 일이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무능·부패정권으로 국민이 분열되고, 임기 5년 내내 정치권이 사생결단하며 싸우게 되며, 한편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개념이 없어 세계에서 가장 뒤처지는 나라가 된다는 예언이다. 구체적으로 ‘안의 예언’ 영상 내용은 이렇다.

“만약에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예상 가능합니다. 나라는 분열하고 무능하고 부패한 정부가 되고 우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과거로 뒤돌아가는 그런 나라가 될 겁니다. 만약에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면 어떤 세상이 될지 상상해보십시오. 국민들이 반으로 나누어서 분열되고 사생결단하면서 5년 내내 싸울 겁니다. 자기를 지지하지 않는 국민을 적폐로 돌리고 국민을 적으로 삼고 악으로 생각하면서 어떻게 나라가 통합이 될 수 있겠습니까? 예상 가능합니다.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이 되고 맙니다.”

예언이 담긴 대선 후보 연설 마지막은 다음과 같이 전개되고 있으니 이 또한 문재인 정권에서 불거지고 있는 현상, 계파 정치로 인해 결국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에 대한 우려와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하지 못하는 나라의 미래 불행에 대한 예고는 예사롭지 않다.

“계파, 자기들 끼리끼리 나누어 먹는 겁니다. 계파 세력이 정권을 잡으면 무능하지만 자기편 사람에게 중요한 일을 맡깁니다. 계파 세력은 줄 잘 서는 사람만 씁니다. 계파 세력은 말 잘 듣는 사람만 씁니다. 그래서 결국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이 되는 겁니다. 예상 가능합니다. 우리는 과거로 후퇴합니다. 지금 4차 산업혁명시대입니다. 이건 우리가 선택할 수 없습니다. 그냥 우리가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옛날 사고방식 가지고, 옛날 사람들이 국정을 운영하면 우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뒤처지는 나라가 됩니다”

그 예언처럼 문재인 정권의 임기 반이 흐르지만 현재 대한민국이 맞닥뜨리고 있는 실상들은 우려한 예언 그대로 적중되고 있다. 촛불정부임을 자랑하던 현 정권이 “정치적으로 사생결단하는 충돌에다가, 경제는 계속 망조 들어 서민은 죽을 맛이고, 보수·진보 분열도 모자라 ‘조국’과 ‘반(反)조국’으로 사회는 분열됐으며, 민심에 거스르는 오기 정치로 이 땅에 건전하기 자리 잡으려던 정의와 공정의 가치가 사라지고 없다”며 국민들이 한탄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와 무엇이 다르냐?며 촛불 정권을 향한 국민 분노의 함성이 여기저기서 끓어오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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