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김장 배추와 무우. ⓒ천지일보 2018.11.4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김장 배추와 무우. ⓒ천지일보 2018.11.4

올해 김장 규모 100만t 이하로

정부, 배추·무 공급 확대 계획

[천지일보=김정수 기자] 김장 수요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최근 배추와 무 가격이 상승하면서 4인 기준 김장 비용이 30만원선까지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4인 가구 김장 비용은 30만원 내외다. 이는 작년보다 약 10% 상승한 것이다.

김치 20포기를 기준으로 재료 구입비는 배추가 9만 4000원, 무 3만원, 고춧가루 5만 2000원, 깐마늘 8000원, 대파 6000원, 쪽파 1만 2000원, 생강 1000원, 미나리 2만원, 갓 8000원, 굴 4만 6000원, 젓갈 2만 9000원, 소금 1만원 등이 들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농식품부는 “생육 초기에 태풍 등의 피해를 집중적으로 받은 김장용 배추·무의 가격 강세 전망에 따른 것”이라면서 “앞으로 작황 회복 정도와 기상 여건 등에 따라 다소 가변적”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16년엔 가을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가을배추 생산량이 평년보다 28%나 줄어들면서 김장비용이 26%나 상승한 바 있다. 최근 배추와 무 시세를 살펴보면 작년 또는 평년과 비교해 가격이 최대 2배까지 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배추 상품 1포기 가격은 25일 5680원에 달해 평년인 2947원보다 92.8%나 비쌌다. 작년 가격인 3533원보다도 60.8% 올랐다.

무 1개의 가격은 같은 날 2866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평년 1768원보다 62.1% 상승한 것이다. 1년 전 가격인 2482원보다는 15.5% 높았다.

배추, 순무 적기 파종(배추). (제공: 강화군) ⓒ천지일보 2019.8.14
배추, 순무 적기 파종(배추). (제공: 강화군) ⓒ천지일보DB

농식품부는 “배추·무 생산량이 초가을 장마와 3차례 태풍 등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상당 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면서 “가을배추 면적의 5%인 940㏊가 유실됐고, 뿌리 들림이나 병해 등 작황 부진 요인이 발생했다”고 했다.

올해 배추와 무는 가격이 크게 올랐다. 다만 마늘과 고추 등 양념채소류는 낮은 안정세를 보였다. 가을배추의 경우 재배 면적이 평년보다 17% 줄었고, 단위 면적당 생산량을 의미하는 ‘단수’도 5% 감소했다. 이에 생산량은 평년보다 21% 감소한 110만t 수준으로 전망됐다.

가을무도 재배면적 감소와 작황 부진이 맞물려 생산량이 평년보다 18% 감소한 38만t 수준으로 예상됐다.

농식품부는 “공급량 부족과 피해 복구 과정에서의 영농비 상승 등으로 김장철 배추·무 가격은 포기당 2500∼3000원, 개당 2000원 안팎으로 강세를 보이겠다”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배추를 다음 달 상순까지 7000t을 저장하고 수급 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방출하고, 농협 계약재배 물량 4만 4000t을 활용해 김장철 공급량을 평년보다 20% 확대할 방침이다.

무 역시 다음 달 상순까지 4000t을 수매 비축해 탄력적으로 방출하고, 12월 출하 가능한 제주 월동 무 2000t을 조기 출하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할인판매와 직거래 등을 확대하고 알뜰구매 정보를 제공하면서, 주기적으로 산지 점검을 실시, 현장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관계기관 합동으로 12월 20일까지 김장 채소 수급안정대책반을 가동해 품목별 공급 상황과 가격 동향을 일일 점검하겠다”면서 “특별사법경찰과 명예감시원을 동원해 원산지 표시 기획 단속을 벌이고, 12월 중순까지 특별 안전성 조사를 하겠다”고 했다.

한편 올해 김장 규모는 97만t 수준으로, 작년 110만t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4인 가구 김장 규모는 22.3포기로, 작년 23.4포기보다 1.1포기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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