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1일 수요일 바티칸에서 주례 일반 방청객을 위해 도착하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출처: 뉴시스/AP)
프란치스코 교황 (출처: 뉴시스/AP)

세계주교대의원회의 폐막 미사 강론서 이같이 밝혀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교회마저 가난한 사람들을 외면하고 있다며 이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ANSA·AFP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교황은 27일(현지시간) 아마존 현안을 다룬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 폐막 미사 강론에서 이같이 말했다.

교황은 약탈적 개발 방식으로 삶을 위협받는 아마존 원주민들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힘 있는 이들은 가난한 이들(원주민)이 시대에 뒤떨어지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 나머지 그들의 전통을 경멸하고 역사를 지우고 땅을 빼앗고 재화를 약탈한다”면서 이는 우리가 아마존의 상처 입은 얼굴에서 목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황은 “‘나중에라고 말하면 그때는 너무 늦은 것’이라는 말을 종종 듣게 되는데 이를 단순히 구호로만 생각하면 안 된다”며 이런 행태를 시정하기 위한 즉각적인 행동을 강조했다.

아울러 교황은 가톨릭교회마저 가난한 사람들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다고 일침을 가하며 자성을 촉구했다.

특히 교회 내에 불편하다는 이유로 가난한 이들의 목소리를 경시하고 조롱하고 억압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나만의 종교’를 신봉하는 가톨릭교들을 향해 ‘위선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교황은 “오직 주님만을 재산으로 가진 가난한 이들은 우리에게 영원한 삶의 문을 열어주는 ‘천국의 문지기’이자 그리스도 예언의 살아있는 징표”라며 이러한 행태에 대가가 따를 것임을 경고했다.

교황은 “가난한 이들의 외침을 경청할 방법을 알기 위해 은총을 베풀어달라고 기도하자”고 제안하며 “이는 가톨릭교회를 위한 희망의 외침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황은 이번 시노드에 참석, 남미 아마존을 끼고 있는 9개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180여명의 주교들이 참석해 지난 6일부터 3주간 환경 파괴, 원주민 인권 보호, 사제 부족 등 아마존의 현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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