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카레 제품들. (제공: 오뚜기)
오뚜기 카레 제품들. (제공: 오뚜기)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면역력을 높이고 집중력 향상을 도와주는 식품 중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게 카레다. 카레의 원료인 강황에 이를 돕는 성분들이 함유돼있기 때문이다. 카레 특유의 노란색을 내는 강황에 들어 있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인 ‘커큐민(curcumin)’은 미국 타임지의 10대 슈퍼푸드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뇌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데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본에서는 시험 기간 학생들의 인기 식단으로도 꼽힌다.

카레(커리, Curry)의 어원은 남인도 타밀어인 ‘Kari’다. Kari는 고깃국물, 소스 등을 뜻한다. 카레의 시작은 인도지만 세계화는 영국에 의해 이뤄졌다. 인도 통치 기간 카레를 접한 영국은 18세기 카레 분말회사를 세웠고 영국 해군식단에 카레가 포함되면서 대중화의 바람을 탔다. 이 과정에서 매운맛을 줄이고 밀가루를 넣은 스튜형태로 변형됐다. 우리나라에는 19세기 영국 해군의 제도와 문물을 벤치마킹한 일본에 의해 들어왔다. 1930년대 일제강점기 양식당 주메뉴로 등장한 일본식 카레라이스 한그릇은 1원 25전으로 쌀 1㎏에 25전이던 당시 부자들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이었다.

1969년 ㈜오뚜기가 등장하면서 국내에도 본격 대중화 바람이 불었다. 오뚜기카레는 오뚜기가 회사설립과 함께 생산한 최초의 품목이다. 최초 분말 형태로 시작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획기적인 형태인 레토르트 형태로 발전해 오던 카레는 2004년 건강에 좋은 강황의 함량을 50% 이상 증량했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귀리 등을 원료로 사용한 ‘백세카레’를 출시하면서 건강카레로 더 진화됐다. 이후 물에 더 잘 녹는 과립형이 2009년 4월 오뚜기에 의해 국내 최초로 탄생했고 이후 발효강황(2012년), 렌틸콩(2014년), 숙성카레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했다. 카레 시장이 지속 성장하면서 대상, CJ제일제당 등 다양한 식품업체가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부동의 1위는 50년간 오뚜기가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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