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경기=이성애 기자] 이재정 교육감이 25일 수원컨벤션에서 열린 ‘경기혁신교육 10주년 국제콘퍼런스’ 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10.26
[천지일보 경기=이성애 기자] 이재정 교육감이 25일 수원컨벤션에서 열린 ‘경기혁신교육 10주년 국제콘퍼런스’ 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10.26

앤디 그리브스 美보스턴대 교수 주제강연

이재정 교육감 “학생, 모든 정책 중심돼야”

하그리브스 교수 “새로운 시대는 공평해져”

[천지일보 경기=이성애 기자] “2030년을 겨냥하는 교육제도는 모든 청소년의 존엄성을 회복시키는 것이어야 합니다. 청소년의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정체성을 포용하고 인정하면서 궁극적으로 통합해야 합니다. 단순히 창의적이고 새로운 학습을 넘어 설득력 있는 사회·도덕적 목적을 지닌 학습으로 혁신을 이뤄야 합니다.”

앤디 하그리브스 미국 보스턴대학교 교수가 25일 수원컨벤션에서 열린 ‘경기혁신교육 10주년 국제콘퍼런스’ 주제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동안 존엄과 행복, 교육변화를 위한 차세대 세계 과제에서 교육을 통한 존엄, 평화, 사회 정의에 초점을 맞춘 대규모 콘퍼런스가 절실히 필요했던 시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경기혁신교육 10년 성과를 국내외적으로 공유하고 미래교육 담론을 제시하기 위해 열린 기조연설을 통해 “미래시대는 공유·소통·융합의 가치를 추구하면서 ‘공동체적 사회’가 요구될 것”이라며 “혁신학교는 민주주의와 학교자치를 통해 10년 후 미래교육을 준비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혁신교육은 학생이 모든 정책의 중심이 되고, 지역사회가 혁신교육의 중심에 서야 한다”며 “학교와 마을 간 장벽이 사라지고, 교육기관과 행정기관 간 소통이 이뤄져야 하며 지역사회와 국가 관계도 대등한 입장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앤디 그리브스 교수가 25일 수원컨벤션에서 열린 ‘경기혁신교육 10주년 국제콘퍼런스’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10.26
[천지일보 경기=이성애 기자] 앤디 하그리브스 교수가 25일 수원컨벤션에서 열린 ‘경기혁신교육 10주년 국제콘퍼런스’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10.26

그러면서 “혁신교육은 85%가 넘는 학생이 만족하고 있다”며 “2009년 13개 학교로 시작한 혁신학교는 혁신공감학교, 혁신교육지구 지정 등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육감은 새로운 학교를 만들기 위한 2000년 운동으로 시작된 혁신교육에 대해 “혁신교육을 성공적인 것으로 이끌 수 있었던 것은 선생님들의 열정이었다”며 “또 학부모들의 공감과 학생들의 참여로 이뤄진 새로운 교육을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또한 “사회 전문가 간의 장벽이 사라져야 한다. 교육기관과 행정기관 간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중요한건 지역사회가 혁신교육을 만들어가는 데 중심에 서는 것이며, 학교와 지역사회는 함께 중심에 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국가가 아니라 학생들로부터 시작해서 학교, 교육청, 교육부, 나아가 국가 정책이 될 수 있도록 학교 자치를 이뤄나가야 한다”며 “‘혁신교육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기교육이 앞으로 미래교육을 어떻게 감당해 갈 수 있는가’라는 중요한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있는 만큼 이번 콘퍼런스에서 실마리를 얻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앤디 하그리브스 교수는 “지금은 존엄, 정체성, 행복의 시대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의 가치는 무엇인가, 누가 결정할 것인가 등은 향후 10년 이상 교육 개혁의 정의와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존엄을 파괴할 수는 없다. 교육의 잘못이란 사람의 존엄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세계는 축이 흔들리고 있다”고 교육 변화의 위기를 지적했다.

25일 수원컨벤션에서 열린 ‘경기혁신교육 10주년 국제콘퍼런스’ 참석자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천지일보 2019.10.26
[천지일보 경기=이성애 기자] 25일 수원컨벤션에서 열린 ‘경기혁신교육 10주년 국제콘퍼런스’ 참석자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천지일보 2019.10.26

그는 “핀란드는 삶에 대한 만족도와 학생의 성취도가 제일 높은 반면 한국은 성적은 높은데 행복하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한국사회는) 교육과 위기의식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하그리브스 교수는 “존엄, 행복, 정체성의 새로운 시대에는 공평해져서 사회적으로 보다 더 정의로운 세상에서 살게 될지 말하게 될 것”이라며 “공정하고 온전한 기회를 얻어 성공하게 되고 아무도 학교 제도가 조직화된 방식의 직접적인 결과 때문에 불행을 겪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지역사회와 연계한 혁신교육을 시도하려는 이 교육감의 발언에 대해 “2030년을 겨냥하는 교육제도는 모든 청소년의 존엄성을 회복시켜야 한다”며 “이 교육감이 언급한 것처럼 청소년들의 변화무쌍한 정체성을 포용하고 인정하면서 지역사회와의 연계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궁극적으로 통합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콘퍼런스에서는 이 교육감의 기조 강연에 이어 교육전문가인 옌스 드레슬러 교수(독일 율리우스 막시밀리안스 뷔르츠부르크대), 미칼리노스 젬빌라스 교수(키프로스 오픈대)가 각각 ‘존엄, 정의, 평화’를 주제로 강연했다.

'경기혁신교육 10주년 국제콘퍼런스’는 26일 오전 ‘대한민국의 맥락-경기혁신교육의 성과와 미래’라는 주제로 혁신·자치·미래 세션으로 나눠 토론이 진행되며 오후에는 김이경 중앙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하그리브스 교수, 홍기석 교육부 학교혁신정책관, 최운실 아주대학교 교수 등이 참석하는 대담이 이어진다.

25일 수원컨벤션에서 ‘경기혁신교육 10주년 국제콘퍼런스’가 개최되고 있다.ⓒ천지일보 2019.10.26
[천지일보 경기=이성애 기자] 25일 수원컨벤션에서 ‘경기혁신교육 10주년 국제콘퍼런스’가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천지일보 2019.10.26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