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완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환자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제공: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박정완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환자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제공: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증”

사망위험도 높아 각별 주의

[천지일보=박주환 기자] 외래진료 중에 논이나 밭에서 일을 하다가 진드기에 물려 내원하는 환자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농사일이나 풀숲으로 야외활동을 나갈 때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본지는 박정완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감염내과 교수의 자료를 통해 주의점을 살펴봤다.

참진드기는 포유류, 조류, 파충류, 양서류 등 다양한 동물의 피부에 붙어서 체액을 빨아먹는 진드기과의 생물이다. 흡혈과정을 통해 다양한 질병의 매개체가 되며,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증을 감염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증(SFTS: Severe Febrile Thrombocytopenia Syndrome)은 SFTS 바이러스에 의해 나타나는 출혈성 발열 중 하나다. 5월경부터 발생해 9~11월까지 지속된다. 잠복기는 약 6~14일이지만 빠른 경우 2일 후부터 증상을 보인다. 증상으로 38도 이상의 고열이 3~10일 이상 나타난다. 심한 경우 혼수가 발생하면서 다발성 장기 부전 및 사망(치사율 30~50%)에 이르기까지 한다.

SFTS에 대한 치료법은 아직까지 없다. SFTS가 진단되면 장기 부전이 지속돼 사망에 이르지 않도록 보존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SFTS 예방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나들이에서 풀밭에 장시간 머무르거나, 풀 위에 바로 눕는 등의 활동은 자제하고, 옷, 가방 등이 풀밭에 닿은 뒤에는 진드기를 떼어내기 위해 충분히 털어내야 한다.

논·밭일을 할 때에는 반드시 긴소매 옷과 장화를 착용하여 맨살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작업복과 일상복을 구분해서 작업이 끝나면 옷을 바로 갈아입어 작업복에 붙어있을 수 있는 진드기를 털어내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 전에는 벌레기피제를 충분히 도포해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을 마친 뒤에는 목욕을 하면서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무릎 뒤쪽 등에 진드기가 있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진드기에 물렸을 때 무리하게 제거하면 진드기의 머리는 남고 몸통만 떨어져서 주둥이에 있는 SFTS 바이러스가 계속 체내로 주입될 수 있다. 따라서 진드기 제거 시 물린 부분을 잘 노출시켜서 머리를 드러낸 후 핀셋을 이용해 조심스럽게 머리를 잡아 떼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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