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영국 남동부 에식스주 서럭의 산업단지에서 시신 39구가 실린 화물 트럭 컨테이너가 발견돼 현장에서 경관이 근무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23일(현지시간) 영국 남동부 에식스주 서럭의 산업단지에서 시신 39구가 실린 화물 트럭 컨테이너가 발견돼 현장에서 경관이 근무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남동부 에식스 산업단지의 냉동 컨테이너에서 발견된 시신 39구의 신원이 중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영국에서 중국 이주민이 연루된 비극이 반복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BBC와 스카이 뉴스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영국 경찰은 남동부 에식스주 그레이스의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에서 39구의 시신이 담긴 화물 트럭 컨테이너를 발견했다. 24일 경찰은 사망자가 모두 중국 국적자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2000년 6월 20일 항구도시인 도버의 선적 컨테이너에서 밀입국 하려던 중국인 58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영국 전역에 큰 충격을 안겼다. 컨테이너 트럭 운전사가 통풍구를 닫으면서 질식해 이들이 숨진 것이다.

이후 2004년 2월 5일 영국 랭커셔주 모어캠 만에서는 중국인 불법 노동자 21명이 밀물이 들어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조개를 줍다가 파도에 휩쓸려 몰살당했다.

영국에 들어오더라도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불법 이민자들의 열악한 현실을 보여줬다고 WP는 지적했다.

이후로 아프리카 등에서 유입되는 이민자·난민 행렬에 시선이 집중되면서 중국인 불법 이민 문제는 그늘에 가려졌으나 이번 사건으로 영국뿐만 아니라 중국 사회에도 큰 충격을 안겼다.

중국의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은 WP에 “왜 영국에서 중국인들이 연루된 집단 사망 사건이 3건이나 발생했겠는가”라며 “영국이 불법 이민자들을 다루는 방식에 심각한 차별과 비인도적 행위가 없는지, 왜 중국인들이 영국으로 불법적으로 이주를 했는지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런던에 불법으로 체류하고 있는 중국인들은 수십만명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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