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명물] 쌀쌀한 날 더 맛있는 ‘대전 칼국수’… “대통령도 드셨어요”
[지역명물] 쌀쌀한 날 더 맛있는 ‘대전 칼국수’… “대통령도 드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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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의 대표서민음식, 칼국수. 지난 9월 27일부터 29일까지 대전 중구 안영동 뿌리공원에서 열린 ‘제5회 대전칼국수축제’에서 칼국수를 담아내는 모습. ⓒ천지일보 2019.10.25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의 대표서민음식, 칼국수. 지난 9월 27일부터 29일까지 대전 중구 안영동 뿌리공원에서 열린 ‘제5회 대전칼국수축제’에서 칼국수를 담아내는 모습. ⓒ천지일보 2019.10.25 

서민음식으로 자리잡아
철도교통 중심, 6.25 후
칼국수전문점만 570여곳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이태리에 파스타가 있다면 대전 중구에는 칼국수가 있다. 칼국수가 대전의 대표음식으로 자리 잡은 사연은 오래전 6.25 전쟁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전쟁 이후 미국의 구호품으로 밀가루가 보급되면서 칼국수가 서민음식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당시 철도교통의 중심지였던 대전에 칼국숫집이 많아진 배경도 여기서 출발한다. 구호물자였던 밀가루가 대전을 거쳐 전국으로 퍼져나갔기 때문이라는 것.

1960∼1970년대에는 서해안 간척사업 등에 동원됐던 노동자들이 밀가루를 노임으로 받아 집산지였던 대전역 주변에서 돈을 받고 되팔았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비슷한 시기 정부의 분식장려운동이 맞물리면서 칼국수는 빠르게 대중화됐다고 알려졌다.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의 대표서민음식, 칼국수. ⓒ천지일보 2019.10.26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의 대표서민음식, 칼국수. ⓒ천지일보 2019.10.26

대전에 있는 칼국수 전문집만 570여곳이 넘는다. 칼국수를 주메뉴로 하거나 차림표에 칼국수 메뉴를 포함하고 있는 음식점을 다 합하면 훨씬 더 많아진다. 중구에만 130여곳이 몰려있다.

대전에는 단순히 칼국숫집 숫자만 많은 게 아니다. 50∼60년 동안 대를 이어왔거나 방송을 통해 소개된 맛집도 많다. 1958년부터 3대째 장사를 이어오고 있는 대선칼국수와 1961년 문을 연 대전역 앞 신도칼국수가 지금은 가장 오래된 집으로 알려져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전 방문 때 오찬 메뉴는 대전시가 청와대에 추천했다. 지난 1월 24일 문 대통령은 대전을 방문해 칼국숫집에서 지역 경제인들과 점심을 함께 했다. 당시 문 대통령이 찾은 곳은 대전시 중구 대흥동의 한 칼국수 집이었다.

대전대표서민음식, 칼국수. ⓒ천지일보 2019.10.26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대표서민음식, 칼국수. 문재인 대통령과 기념사진 액자. ⓒ천지일보 2019.10.26

문 대통령은 뜨끈한 국물에 쑥갓이 듬뿍 담긴 칼국수를 맛보고 “맛있다”며 허태정 대전시장에게 “대전은 왜 칼국수가 유명합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허태정 시장은 “한국전쟁 직후 원조를 받은 밀을 전국으로 보낼 보관소가 대전역에 있었고, 주변에 제분공장도 많았습니다. 어려운 형편에 그나마 구하기 쉬운 게 밀가루여서 칼국수가 흔해졌다고 합니다”라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 관계자는 “오찬으로 뭘 준비할까 고민하다 대전을 대표할 수 있는 음식으로 칼국수를 생각했다”며 “유명한 칼국숫집 몇 곳을 추려 사전조사를 하고 가장 적절한 장소를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전대표서민음식, 칼국수. ⓒ천지일보 2019.10.26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대표서민음식, 칼국수를 먹는 대전시민들. ⓒ천지일보 2019.10.26

지난 9월 27일부터 29일까지 대전 중구 안영동 뿌리공원에서 열린 ‘제5회 대전칼국수축제’엔 엄청난 참여객이 몰려 대전칼국수의 명성을 과시하고도 남았다.

당시 축제 참여 칼국수가게 9개소는 완도매생이, 홍두깨칼국수, 논두렁추어칼국수, 시골막국수와 옹심이, 다올칼국수, 목포팥칼국수, 대전칼국수, 손이가어죽칼국수, 내담 등 ‘착한가게’였다.

전국에서 찾은 관람객은 팥, 추어, 얼큰이, 김치 등 대전만의 칼국수맛에 매료됐다. 중구에 위치한 131개 칼국수 식당 위치가 나온 칼국수지도와 칼국수 축제 참여업소를 소개하는 홍보물은 대전의 대표음식이 칼국수임을 증명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축제 기간 오후 3시부터 진행된 컵 칼국수 판매는 나눠먹는 오붓한 시간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대전대표서민음식, 칼국수. ⓒ천지일보 2019.10.26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대표서민음식, 칼국수를 반죽하는 모습. ⓒ천지일보 2019.10.26
대전대표서민음식, 칼국수. ⓒ천지일보 2019.10.26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대표서민음식, 칼국수집. ⓒ천지일보 2019.10.26
대전대표서민음식, 칼국수. ⓒ천지일보 2019.10.26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대표서민음식, 칼국수집 입구 대기실. ⓒ천지일보 2019.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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