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경남=최혜인 기자] 24일 오후 2시 경상대학교 소속 학생들이 경상대 학생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상대·경남과기대 통합’에 관한 학생 참여권 확대를 대학에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24
[천지일보 경남=최혜인 기자] 24일 오후 2시 경상대학교 소속 학생들이 경상대 학생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상대·경남과기대 통합’에 관한 학생 참여권 확대를 대학에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24

투표권자 1223명 중 학생 48명

“학생에 대한 기만이자 무시”

대학 “48→140여명 늘릴 계획”

[천지일보 경남=최혜인 기자] 경상대학교 소속 학생들이 24일 오후 2시 경상대 학생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상대·경남과기대 통합’에 관한 학생 참여권 확대를 대학에 촉구했다.

이들은 “통합 논의가 2년째 이어져왔는데, 학교 측은 대학통합이라는 중대사에 학생들의 목소리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대학통합은 반드시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학교와 총학생회는 2만여명 학생들 의견을 적극 반영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학생은 대학의 결정을 그저 믿고 따르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다”며 “최근 5일간 학생들 자발적으로 교내 서명운동을 펼쳐 학우들의 열기가 담긴 서명을 1536명이나 받아냈다. 대학본부는 학생을 구성원으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자세부터 취하라”고 말했다.

이날 경상대 학생들은 학교본부 측에 ▲통합 논의 과정에 학생 참여권 확대 ▲통합 관련 실질적 소통방안 마련 ▲학생총회의 학생총투표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등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 5월 양 대학통합에 대한 1차 의견조사 결과에 따르면 찬성률은 경상대 70.1%, 경남과기대 60.53%를 보였다.

경상대는 참여인원 1083명 중 70.1%가 통합에 찬성했다는 결과를 내놨지만, 이중 투표에 참여한 학생은 40명에 불과하다. 학생의 비율은 전체 투표권자 1223명 중 4%가 채 안 된다.

경상대 구성원별 의견조사 참여현황은 ▲학생간부 48명 중 40명(83.3%) ▲교수 763명 중 653명(85.6%) ▲조교 85명 중 82명(96.5%) ▲직원 327명 중 308명(94.2%)으로 총 1083명이다.

경남과기대는 ▲교수 197명 중 163명(82.74%) ▲직원 139명 중 130명(93.53%) ▲조교 30명 중 30명(100%) ▲재학생 5182명 중 1278명(24.66%)으로 총 1601명이다.

이신용 경상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지난 15일 경상대학교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장 앞 시위에서 “투표권자 중 학생 수가 겨우 48명에 불과하고 전체 중 4%도 안 되는데 이 의견이 대표의견이라고 할 수 없다”며 “통합을 전제로 한 찬반 투표는 소통이 아니라 통보”라고 불만을 쏟아냈다.

이어 “학내 구성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는 말을 해놓고 투표에서 학생을 배제한 것은 학생에 대한 기만이며 무시”라고 경상대 측을 규탄했다.

이에 이제괄 경상대 기획평가과장은 “과거 이 같은 선례가 없어 1차 의견조사는 경상대 총장선거 때 기준으로 의견을 수렴했다”며 “내달 4~6일 예정된 2차 의견조사에는 당초 자율참여로 진행하려 했으나, 80여개 학과의 학생대표들도 포함할 예정이다. 기존 48명에서 140여명으로 학생들 참여권이 확대된다”고 답변했다.

한편 경상대는 오는 31일 오후 4시 대학 자체 통합 관련 공청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양 대학은 오는 2021년까지 통합절차를 마무리 짓고, 2022학년도부터 통합대학교 신입생을 모집할 방침이다.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15일 경남 진주 경상대학교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장 앞에서 경상대학교 교수들과 학생들이 양 대학 통합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15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15일 경남 진주 경상대학교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장 앞에서 경상대학교 교수들과 학생들이 양 대학 통합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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