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2019년 3분기 경영실적 비교표 (K-IFRS 기준). (제공: SK하이닉스) ⓒ천지일보 2019.10.24
SK하이닉스 2019년 3분기 경영실적 비교표 (K-IFRS 기준). (제공: SK하이닉스) ⓒ천지일보 2019.10.24

지속적 메모리 반도체 부진 탓

내년에도 생산·투자 더 감축

메모리 수요 증가로 회복 기대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SK하이닉스가 지속적인 메모리 반도체 부진 속에 올해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6조원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전년과 비교하면 90%가량 급감했다. 이러한 저조한 실적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내년부터는 반도체 시장이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3분기 영업이익이 472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6조 4724억원)보다 93% 떨어졌다고 공시를 통해 24일 밝혔다. 매출액은 6조 8388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은 수요 회복 움직임이 나타나며 전 분기 대비 6% 늘었으나 수익성 측면에선 D램의 단위당 원가 절감에도 불구하고 가격 하락폭을 충분히 상쇄하지 못하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26% 줄었다.

D램은 모바일 신제품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일부 데이터센터 고객의 구매도 늘어나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23% 늘었으나 가격 약세가 지속돼 평균 판매가격은 16% 하락했다. 다만 하락폭은 전 분기 대비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낸드플래시는 수요 회복이 지속되고 있는 고용량 모바일과 SSD 등 솔루션 시장에 적극 대응했으나 지난 분기 일시적으로 비중을 늘렸던 단품 판매를 축소함에 따라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1% 감소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단품 판매 비중을 줄여 평균판매가격은 전 분기 대비 4% 상승했다.

D램 시장의 경우 SK하이닉스는 데이터센터 고객의 재고가 상반기보다 줄어들며 일부 고객들이 구매 물량을 늘리기 시작했고 이 추세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낮아진 가격에 따라 수요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공급 업체들의 재고 부담이 빠르게 줄어들며 수급이 균형을 찾고 있고 시장 전반에 걸쳐 고용량 솔루션에 대한 수요도 이어져 당분간 낸드 판매 환경이 우호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5G 스마트폰이 내년 본격적인 성장에 진입해 메모리 수요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늘어나는 고객 요구에 부응하면서도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변동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생산과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D램은 이천 M10 공장의 D램 생산 캐파(CAPA) 일부를 CIS(CMOS 이미지 센서) 양산용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낸드플래시의 경우 2D 낸드 캐파를 줄이고 있다. 이에 내년 D램과 낸드플래시 캐파는 모두 올해보다 감소하고 내년 투자금액도 올해보다 상당 수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차세대 미세공정 기술을 지속 개발하고 고용량, 고부가가치 중심의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시장이 개선될 때 더 큰 성장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다운턴(Downturn)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한편,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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