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0.6% 마지노선에 못 미쳐
재정지출 둔화, 민간소비 위축
4분기 1% 반등해야 달성
반도체·자동차 중심 수출 4.1%↑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우리나라의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0.4%에 그치면서 올해 2.0% 성장률에도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9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전분기 대비 0.4%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0% 증가했다.

올해 1분기 -0.4%, 2분기 1.1% 성장에 이어 3분기 0.4%에 그치면서 4분기에 0.9% 이상은 반등해야 2.0% 달성할 수 있지만, 사실상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7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4~2.5로 하향 조정했으나 최근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IMF(국제통화기금, 2.0%)나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2.1%)가 예측한 2.0%~2.1%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하향 조정을 공식화 한 바 있었다.

2.0% 성장 달성을 위해서라도 3분기에는 0.6%가 마지노선이었으나 이에도 못 미친 것이다. 향후 잠정치에서 수정될 수 있더라도 오차는 보통 0.1% 안팎이라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4분기에 1%로 반등해야 한다는 것인데, 현 추세로는 전망이 어둡다. 성장률이 1분기 -0.4%에서 2분기 1.0%로 반등한 것은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재정지출 효과가 컸지만, 4분기는 이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3분기 성장률 결과는 시장의 예상보단 낫게 나왔지만, 크게 벗어나진 않았다. 전문가들은 2분기에는 정부의 재정지출 효과로 반등했으나 3분기에는 그 여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대부분 0.5%∼0.6% 성장을 예상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 국세청, 관세청, 조달청, 통계청 등의 종합국정감사에 출석,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10.2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 국세청, 관세청, 조달청, 통계청 등의 종합국정감사에 출석,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10.23

3분기 민간소비는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가 늘어난 결과로 0.1% 증가했다. 일본여행을 중심으로 한 해외여행(국외소비)과 의류 등 준내구재 소비는 줄었다. 반면 정부소비는 1.2% 증가했는데, 이는 ‘문재인 케어’로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또 고3 무상교육으로 교육비 일부가 GDP 내에서 민간 소비가 정부 소비로 이전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2분기 2.2%에 비하면 둔화된 셈이다. 따라서 정부 기여도는 2분기 1.2%포인트였으나 3분기 0.2%포인트로 축소됐다.

건설투자는 건물·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5.2% 감소했으며,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덕에 0.5% 증가했다. 다만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 투자는 줄었다.

그나마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4.1% 증가했다. 이는 2011년 1분기(6.7%)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이에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1.3%포인트나 됐다. 지난해 3분기(2.0%포인트)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다만 전년동기대비 수출은 1.3% 증가에 그쳐 2분기 수준(1.2%)에서 크게 벗어나진 못했다.

수입은 0.9% 늘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악화로 GDP 성장률보다 낮은 0.1% 증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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