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초반 취업자 장기간 근무지 퇴직사유 추기 통계표. (출처: 뉴시스)
60대 초반 취업자 장기간 근무지 퇴직사유 추기 통계표. (출처: 뉴시스)

사업부진 은퇴 3년간 5%p ↑

“정년퇴직 비중 여전히 정체”

“고령 생산성증가 방향 개선必”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대한민국 산업일꾼이라 불렸던 베이비붐 세대인 1955~1963년생들이 60대에 들어서면서 은퇴자가 우르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정년퇴직자 비중은 그대로 멈춰있는 데 반해 사업 부진에 의한 퇴직과 권고사직·정리해고 비중이 최근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노동연구원의 노동리뷰 10월호 ‘고령층(60세 이상) 노동시장의 특징과 경제활동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만 55~64세를 대상으로 가장 오랫동안 근무했던 일자리의 퇴직 사유 비중을 조사한 결과 올해 5월 기준으로 정년퇴직 비중은 12.7%이다.

권고사직·정리해고에 의한 비중은 11.8%, 사업부진·직장휴폐업으로 인한 퇴직 비중은 30.0%로 집계됐다.

정년퇴직 비중은 2016년 법제화 이후에도 큰 변동을 보이지 않고 12.5~12.7% 안팎에 머물렀다. 반면 사업부진·직장휴폐업으로 퇴직하거나 권고사직·정리해고로 인해 퇴직한 비중은 최근 3~4년 동안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사업부진·직장휴폐업으로 퇴직한 비중은 지난 2016년 25%에서 올해 30%로 3년 동안 5%포인트나 올랐다.

노동연구원 임용빈 연구원은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기대해야 했던 60세 정년이 2016년 이후 의무규정으로 바뀌었다”며 “하지만 정년퇴직의 비중은 증가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60대 초반 인구가 증가하면서 퇴직 후 재취업을 통해 경제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사람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올해 5월 기준으로 60대 초반의 취업자는 지난해 동월대비 15만 4000명 많아졌다. 이중 장기간 근무했던 일자리에서 퇴직 후 재취업한 근무자가 14만 300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60대 초반 고령층은 체력적인 제약이 큰 업종인 제조업(2만 2000명)과 건설업(1만 9000명)에서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왔다. 또 고령층 여성들이 많이 근무하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1만 9000명), 숙박음식점(1만 6000명) 업종도 다른 업종에 비해 급격히 증가했다.

임 연구원은 “베이붐세대가 은퇴와 연금지급 시기 사이의 소득절벽 세대에 위치해 있다”며 “본인 스스로 재취업 의사가 있는 60대 초반 고령층의 경우 재취업 알선과 인력파견 등의 일자리지원은 경기상황산업구조의 변화로 인해 좋은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인일자리사업은 산업구조 변화에 맞춰 고령층의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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