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새고 벽면에 곰팡이 핀 모습. (출처: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천지일보 2019.10.23
물이새고 벽면에 곰팡이 핀 모습. (출처: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천지일보 2019.10.23

입주민 “비오면 물새고 곰팡이에 악취까지”

하태경 “두산건설, 즉각 사과하고 재공사 해야 할 것”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지은지 10개월밖에 안 된 부산시 해운대구 A아파트에서 물이 새고 곰팡이가 펴 악취까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입주민들은 아파트 앞에서 시공사인 두산건설을 상대로 부실시공에 대한 문제점을 찾아 재공사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지만 두산건설은 그동안 무대응해 온 것으로 알려지며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2일 해운대 A아파트 입주자 비대위에 따르면 전체 353세대 중 200여 가구 이상이 비가 오면 창문 틈에서 빗물이 새어 들어오는가 하면 벽면에 습기가 차고 곰팡이가 피는 현상이 발생해 악취까지 나 살 수가 없을 지경이라는 것.

입주민 B씨는 “이 같은 심각한 하자가 발생했음에도 뒷짐 진 시공사의 무대응은 시공사의 ‘갑질 횡포’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두산건설은 그동안 입주민들이 겪은 고통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더는 ‘눈 가리고 아옹’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길 희망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주민 C씨는 “입주 초부터 곰팡이 피해가 발생했고 태풍으로 더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면서 “주민들은 일상생활이 마비되는 등 고통스러운데 두산건설은 제대로 원인 설명을 피하고 부실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벽면에 습기가 차고 곰팡이가 핀 모습. (출처: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천지일보 2019.10.23
벽면에 습기가 차고 곰팡이가 핀 모습. (출처: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천지일보 2019.10.23

한편 해당 해운대가 지역구인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축 최고급 아파트에 비가 줄줄 샌다. 양심불량 악덕부실 시공사 두산건설을 고발한다”는 글을 올리고 재시공을 요구했다.

하 의원은 “지은 지 6개월밖에 안 된 최고급 아파트라고 선정된 A아파트에서 비가 너무 새서 곰팡이가 피고 악취까지 나 살 수 없다는 민원이 발생했다”며 “이로 인해 아기들이 호흡기 질환도 많이 걸렸다”고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요즘도 이런 악덕 건설사가 있다는 게 놀랍다”면서 “두산건설은 즉각 입주자들에게 사과하고 어디에 부실이 있는지 문제점을 찾아 빠른 시일 내로 재공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두산건설 측은 창틀 물 빠짐 부위가 역류하거나 실리콘이 태풍에 찢어지며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주민들이 요구하는 손해배상에 대해서는 “나중에 논의할 문제”라고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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