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자국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나선 수만 명의 이집트 시민시위대에 대해 이집트 군은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지난 31일 밝혔다.

카이로 AFP통신에 따르면 이집트 국영 뉴스 통신사 메나(Mena)는 이러한 이집트군의 입장을 보도했다.

방송에서 이집트 군은 “이집트 군은 지금까지 이집트 국민들에 대해 무력을 사용해 본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무력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한 이집트 국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정당한 것’이라며 “평화적인 표현의 자유는 모든 국민에게 보장돼왔다”고 밝혔다.

이는 1일 이집트 국민들이 주요 도시에서 100만 인 행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군이 입장을 밝힌 것이라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군은 시위사태가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지만 그동안은 어떠한 말도 공개적으로 한 적이 없다.

지난 31일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시위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내무장관과 재무장관 등 교체하는 일부 개각을 발표했지만 시위대는 대통령의 완전 퇴진을 요구하며 100만 인 행진과 총파업을 실시하겠다고 강행한 바 있다.

이번 발표는 국민들의 힘을 이기지 못해 군부가 손을 들고 나왔다는 점에서 앞으로 사태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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